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무너진 우크라이나 크리비리흐의 아파트 건물 (사진, AP=연합뉴스)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무너진 우크라이나 크리비리흐의 아파트 건물 (사진, AP=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우크라이나가 연일 모스크바를 드론으로 공격하자 이에대한 보복으로 러시아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고향을 미사일로 타격해 큰 인명피해를 냈다.

1일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중부도시인 크리비리흐에 2발의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가운데 1발은 교육시설, 다른 1발은 민간아파트를 강타했다.

이 폭격으로 5세 소녀를 포함해 민간인이 최소 6명 숨지고, 69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 중에는 중환자가 많아 사망자는 늘어날 전망이다.

크리비리흐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고향이다. 이 지역은 군사시설이 없는 평범한 도시여서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은 의도적으로 보인다. 러시아군은 지난 6월에도 이 지역을 미사일로 공격해 11명의 사망자를 냈다.

일각에서는 이번 미사일 공격이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모스크바와 크림반도를 드론으로 타격한데 대한 보복으로 해석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모스크바와 크림반도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과 관련 "이는 자연스럽고 절대적으로 공정하다"면서 "전쟁은 점점 러시아 영토와 상징적인 중심지(모스크바), 군사기지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우크라이나가 작년 2월 침공을 받은 이후 전쟁이 멀다고 느끼는 러시아인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위해 모스크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크리비리흐 공격을 언급하지 않은채 군사전략시설을 공격했다며 민간시설 공격을 부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의 모스크바 타격에 대해 "모스크바에 대한 드론 테러는 전장에서의 실패를 숨기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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