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폭염으로 온열증세 환자 늘어
4년만에 폭염 경보 심각 단계 발령해
고위험군·고령자, 한낮 활동 자제해야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지는 등 ‘불가마’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고기온이 33도 안팎까지 치솟았다. 이날아침 최저기온은 22~27도이고 낮 최고기온은 32~36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경기 여주시 점동면은 오후 3시31분 기온이 38.4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계속되는 폭염에 전국에서는 온열질환자가 속출했고 정부는 사업주의 작업중지권 사용을 권고 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주재한 ‘폭염 대응 긴급 지방관서장 회의’에서 “극심한 폭염에 따라 열사병 등 온열질환 발생의 급박한 위험이 있는 경우 사업주가 작업중지권을 행사해 근로자의 건강장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령자들을 중심으로 온열질환자 급증이 우려되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비상 사태를 예의주시 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폭염 대비를 위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를 가동했으며 4년 만에 폭염 위기 ‘심각’ 경보를 발령했다. 중대본은 비상근무 1단계를 1일 오후 6시 부로 가동했다. 이날 낮 최고온도는 38.4도까지 치솟았다.
중대본은 국가에 지진·수해·태풍·폭설 등 자연재난 발생 시 가동된다. 폭염 또한 재난으로 포함된 것은 2018년이었다. 특히 2019년은 한국에서 기상 측정이 시작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연평균기온(13.5도)이 높은 해였다.
행정안전부는 폭염 위기경보 수준을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폭염으로 ‘심각’ 경보가 발령된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기온이 급등하면서 온열 질환으로 인한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이틀 전인 7월30일 하루에만 61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해 지난 5월20일 이후 올해 온열질환자는 누적 1117명이 됐다.
이에 중대본은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독거노인 등 사회 취약 계층, 공사장 야외근로자, 고령 농업인 등 폭염 3대 취약분야를 위한 관리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그밖에 농축수산업 피해 예방대책, 도로·철도 등 기반시설 관리대책 강화도 명령했다.
이상민 중대본부장은 “지자체를 포함한 각 기관에서는 지금까지 해오던 폭염 대응의 수준을 넘어 취약계층, 취약시설 등을 집중적으로 관리할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햇볕이 뜨거운 낮 시간대에는 외부활동을 최대한 자제해주시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건강을 최우선으로 챙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수시로 수분을 섭취하여 탈수를 예방하고 야외 활동 시 시원한 물을 몸에 끼얹어 체온을 낮춰야 한다. 폭염 고위험군인 고령자와 만성질환자 등은 기온이 높은 시간대에 외출을 피하고 최대한 야외 활동은 자제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밖에서 일하다가 심장이 두근거리고 숨이 가빠지면 서늘한 곳으로 가서 쉬어야 한다. 열사병 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환자의 옷을 느슨하게 한 후 얼음 주머니나 시원한 물을 적신 수건 등으로 몸을 식혀줘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