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SUV 수요 증가
높은 완성도와 합리적 가격대
공급물량 태부족, 증설 논의도
울산 공장 증설은 노조가 반대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현대차의 투싼과 펠리세이드의 수요가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대한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에 두 차량은 높은 상품성과 완성도, 합리적인 가격대의 차량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차는 공장을 증설하고 세단라인을 변경해 높은 수요를 맞출 예정이나 노조와의 협상이 걸림돌이다.
현대차의 SUV ‘투톱’인 투싼과 펠리세이드는 부드러운 핸들링과 푹신한 승차감으로 운전이 편하고 재밌는 차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또 동급대비 훌륭한 실내 디자인과 소재, 넓은 트렁크 공간이 북미지역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았다. 특히 경쟁차종대비 합리적인 가격대와 긴 보증기간(10년)으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된다.
이 중 투싼은 지난해 미국에서만 17만5000대가 팔리며 국내 판매량인 3만3000대보다 다섯 배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다. 펠리세이드는 미국에서 4만4000대가 팔렸다.
문제는 폭발적인 수요에 비해 생산량이 따라가지 못해 ‘없어서 못파는’ 상황이 일어난 것이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공급을 늘리기 위해 세단 라인을 SUV라인으로 변경하고 울산 3공장과 5공장으로 생산라인을 추가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증산하거나 캐나다에 신공장을 지어 해외 생산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국내 생산 조정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엔 노동조합의 입김이 있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동조합의 제안으로 해외에서 추가 생산하려던 물량을 국내로 가져왔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노조와 협의가 끝나는 대로 올해 추석과 내년 설 연휴 기간을 이용해 각 공장의 라인 공사를 할 계획이다. 이 방안대로면 팰리세이드와 투싼은 내년부터 다른 공장 라인에서도 생산될 전망이다.
각 공장 노조의 견해차는 또 다른 변수다. 노조는 이번 조정안을 두고 물량을 주는 쪽과 받는 쪽 모두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울산 5공장 노조는 팰리세이드 공동생산에 대해 “제네시스 전용 공장이라던 1라인에 제네시스 신차가 아니라 팰리세이드가 웬 말이냐”며 반대하고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을 탄력적으로 조절해야 하는데, 노조 설득이 늦어질수록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현대차그룹의 고질적 문제인 강성노조가 ‘대어’를 낚는데 어려움을 겪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 들어왔을 때 노 저어야 한다. 노조는 대승적으로 공장 라인 변경안을 받아 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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