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도매가격 1년 전과 비교해 76% 급등
참외 10개 소매가, 1개월 전보다 77.7% 비싸
유통업계, 대체 산지 확대 등 물량 확보 나서

서울 한 대형마트에 추석 선물세트가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한 대형마트에 추석 선물세트가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집중호우와 폭염이 이어지면서 과일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돼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선물세트용 사과로 쓰이는 홍로 10㎏의 평균 도매가는 지난 18일 기준 9만7920원으로 지난해 6만6188원보다 47.9% 올랐다.

배 가격은 올해 수확한 원황 15㎏ 도매가가 5만5840원으로 1년 전보다 20.2% 상승했다. 복숭아(백도, 4㎏) 도매가도 3만3400원으로 1년 전(1만9033원)과 비교해 76%나 올랐다.

참외 10개의 평균 소매가격은 2만9146원으로 1개월 전(1만6401원)보다 77.7% 비쌌다. 지난해 같은 기간 2만3649원과 비교해도 가격이 20% 이상 높다.

과일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은 주요 산지에 태풍과 폭염으로 인한 낙과와 병충해 피해가 발생하면서 정상 제품 물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경북, 충북 등 지역에서는 약 4만4700㏊에 달하는 농작물이 냉해 피해가 발생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사과와 배 생산량은 전년 대비 각각 18.7%, 21.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원활한 공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추석을 앞두고 과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 과일값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는 과일 선물세트 판매를 위한 물량 확보에 팔을 걷어부쳤다. 기존 주산지 외의 대체 산지를 확대하고, 실속형 혼합 선물세트를 구성하는 등 방식으로 안정적인 수급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태풍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전라도 지역 사과 물량 확보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저가형 가성비 선물세트 물량을 늘리고, 샤인머스캣이나 멜론 등을 섞은 혼합 선물세트를 구성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안정적인 과일 수급을 위해 정부의 농축산물 할인지원과 유통업체별 행사를 연계하는 등 방식의 할인율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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