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오후 출근조 2시간씩 총 4시간 '부분파업' 예정
원희룡 "차값 할인은 커녕 일터 자체가 없어질 수 있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다음 달 5년 만에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다음 달 5년 만에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다음 달 5년 만에 파업에 돌입한다.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다음 달 12일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 지역별 총파업 대회에 동참해 오전·오후 출근조가 2시간씩 총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현대차 노조 파업이 현실화되면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현대차 노조는 최근 4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일본의 백색 국가(화이트 리스트·수출 우대국) 제외 조치에 따른 한일 경제 갈등 상황 등을 고려해 무분규로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을 마무리했고 상급단체 차원의 파업에도 동참하지 않았다.

지난달 금속노조 총파업 때도 기아차 노조만 8시간 부분파업을 벌였고, 현대차 노조는 참여하지 않았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단체협약 요구안으로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과 전년도 수익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각종 수당 인상과 현실화 등을 사측에 전달했다.

아울러 국민연금 수령 시기와 연동된 정년연장(최장 64세), 전기차 신공장 관련 인력 운영 방안 마련, 기존 파워트레인 고용 변화 대응 등 고용 안정도 요구했다. 25년 이상 장기 근속한 정년 퇴직자에게만 제공하던 ‘2년마다 신차 25% 할인’ 혜택을 모든 정년 퇴직자에게 확대 적용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7조98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노조의 요구대로라면 이 중 30%인 2조3951억원을 떼내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현대차 노조의 요구와 관련해 “분노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고 회사가 어려워지면 할인은 커녕 일터 자체가 없어질 수 있다”며 “현재의 비이성적 노동운동은 반드시 정상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부담을 고스란히 부담해야만 할 소비자들을 바보로 취급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는지 정말 어처구니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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