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서영백 기자]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가 무분별한 '빚투(빚내서 투자)' 확대와 테마주 쏠림 현상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투자자 보호에 나선다.

2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는 최근 테마주 급등락이 이어지는 상황을 고려, 신용융자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증권사들은 신용융자를 활용한 레버리지 투자, 특정 섹터·테마주 쏠림 현상으로부터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신용융자 보증금률 차등 확대, 위탁증거금률 상향, 투자자 유의사항 안내 등의 선제적인 조치를 취한 바 있다.

거래소는 "증권업계의 노력과 증시 동향 등에 따라 최근 들어 신용융자 증가세가 다소 완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다만 테마주 위주로 변동성이 확대되고 순환매가 빨라지는 등 레버리지 투자, 테마주 쏠림 관련 위험성에 대해 여전히 각별한 유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근 중국 등 글로벌 경기의 변동성 확대와 일부 테마주의 급등락이 계속되는 최근 증시 상황을 감안해 증권업계는 협회 차원의 자율규제인 '금융투자회사의 리스크 관리 모범규준' 및 회사 자체 리스크 관리 기준을 철저히 이행에 투자자 보호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신용거래 가능 종목 선정, 종목별 보증금률 및 담보유지비율, 고객별 한도 차등 등에 관한 내부기준을 철저히 준수하고 고객 개인별 상환능력 및신용도, 투자성향을 충분히 고려해 합리적인 수준에서 신용거래 한도를 제공할 방침이다. 

신용거래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고객에게는 신용거래 권유를 금지한다. 이와 함께 회사의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과도한 신용거래로 인한 위험요인을 인식·측정·모니터링·통제할 수 있는 관리 체계 작동 및 내부통제 체계의 적정성에 대해서도 주기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협회는 증권사 신용융자 담당부서 뿐만 아니라 준법감시인 협의체 등을 통해 신용융자에 따른 리스크 관리 강화를 내부통제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요청할 예정이다.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시장 내 테마주에 대한 무분별한 뇌동매매로 투자자의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인식하고 테마주 과열방지를 위해 테마주 대상 적극적 기획감시, 테마주 대상 조회공시 적극 발동, 불공정거래 적극 제보 당부 등을 수행할 계획이다.

거래소와 협회는 투자자들에게 과거 신용융자 잔고가 높은 종목이 주가 하락 시 하락폭도 컸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신용융자 사용 시 투자위험을 고려해 줄 것을 당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신용융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테마주의 경우 투기성 자금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가변동성이 높은 경우가 많아 해당 테마에 대한 인식 변화 및 시장 상황의 변화에 따라 단기간에 큰 손실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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