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3거래일 만에 '6만전자'로 내려와
KB증권 "4분기 반등 모멘텀, 업황 개선 기대"
시장 재고 하락·AI반도체 수요증가가 주안점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이달 초 ‘7만전자(주당 7만원대)’ 달성 이후 13거래일 만인 지난 21일 ‘6만전자’로 내려 앉았다. 인공지능(AI)을 제외한 정보기술(IT)업계의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 둔화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시장 재고가 차츰 정상화되고, 제조사들의 감산효과와 AI 반도체 공급이 지속되며 하반기엔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올 4분기 삼성전자 주가 반등 모멘텀이 예상되는 배경이다.
KB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스마트폰과 PC 업체들의 반도체 재고는 3~4주 수준으로 정상을 하회한다. 서버 업체들의 반도체 재고도 7~8주 수준으로 상반기 대비 50% 이상 줄며 재고조정이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폰 고객사에 공급하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늘어나는 AI 반도체 수요도 긍정적이다. AI 구현에 필수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가 탑재돼야 하는데, 삼성전자는 현재 4세대 HBM인 ‘HBM3’를 엔비디아와 AMD 등에 공급하고 있다.
제조업체의 감산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도 반도체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고객사들의 반도체 주문이 빨라질 수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 4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시장은 공급축소와 재고 건전화에 따른 메모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수급 개선이 시작될 전망”이라며 “고객사의 재고조정 일단락과 제조사의 감산 효과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올 4분기 상승 전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B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9만5000원으로 유지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22일 오후 2시 기준으로 6만8700원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