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흥행한 '트랙스 크로스오버' 판매량 감소세 지속
소수 모델 판매에 의지… 후속 신차 출시 '감감무소식'

한국GM의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트랙스 등의 차량들이 인천항 부두에서 선적 직전 대기중인 모습. 사진=한국GM
한국GM의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트랙스 등의 차량들이 인천항 부두에서 선적 직전 대기중인 모습. 사진=한국GM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한국GM이 출시한 차량들이 판매 부진에 빠지며 연일 내수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 올 상반기 출시한 신차 '트랙스 크로스오버' 판매량에 의지하며 분투 중이지만 뚜렷한 신차 공세와 같은 행보가 보이지 않는다.

한국GM이 내수 부진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신차 효과가 주춤하면서 내수 판매량은 전년 대비 하락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한국시장에서 더 버티기 위해선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킬 신차 출시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의 1~8월 누적 내수 판매량은 2만6274대로 전년 동기보다 5.8% 늘었지만 3만대를 넘지 못했다. 중견 완성차업체인 KG모빌리티가 1~8월 4만6915대를 판매한 것보다 뒤처진 결과다.

올 4월 출시된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초반 반응이 좋아 출시 두 달 만에 6500대가 팔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점차 판매량이 감소하는 상황이다. 6월에는 3842대로 정점을 찍었으나 이후 7월 2807대, 8월 2129대의 내수 판매량을 기록했다. 

문제는 분위기를 반전시킬 만한 카드가 보이지 않는 점이다. 올 하반기 기대작으로 관심을 모았던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의 첫 준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리릭’의 국내 데뷔도 안갯속이다. 4분기에 들어선 현재까지 별다른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다.

한국GM이 내수 확대에 계속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자 자동차업계에선 2018년 군산공장 폐쇄로 사회적 문제까지 확대됐던 ‘GM 철수설’이 반복되는 게 아닐지 우려한다.

업계 관계자는 “GM은 철수설이 나온 2018년에 한국에서 최소 10년간 사업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며 “2028년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후속 모델들을 적극적으로 출시하지 않는다면 또 다시 철수설에 휘말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GM이 트랙스 크로스오버에 계속 의지하는 것은 경쟁력을 깎아먹는 일”이라며 “후속 신차 출시에 속도를 내지 않고 트랙스 크로스오버로만 견딘다면 브랜드 이미지 실추는 물론 소비자들의 외면을 부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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