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대표, 국감서 꺾기 의혹 관련 "증거 발견하지 못했다" 부인
김진영 부동산부문 사장 아들회사 지원 의혹엔 "철저히 조사할 것"

국정감사에서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맨 왼쪽)가 올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꺾기 의혹과 부동산 부문 사장 아들회사 부당 지원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사진=연합뉴스 
국정감사에서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맨 왼쪽)가 올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꺾기 의혹과 부동산 부문 사장 아들회사 부당 지원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이사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을 진행하면서 일명 '꺾기(금융상품 강용행위)'를 행했다는 의혹에 대해 국정감사장에서 "사실 무근"이라고 직접 해명하고 나섰다.

앞서 하이투자증권은 부동산 PF 대출을 해주면서 수십억원의 부실채권을 차주에 떠넘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김진영 하이투자증권 부동산 부문 사장이 자신의 아들이 기업어음(CP) 브로커로 근무하는 흥국증권에 15조원 규모의 CP 및 전자단기사채(전단채) 거래를 몰아줬다는 의혹도 받는다. 국감에선 이런 의혹들에 대한 집중 질의가 쏟아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홍 대표를 향해 “PF 대주인 하이투자증권이 차주에게 자사의 부실채권을 매수하는 조건으로 대출을 시행해주고 있다는 민원이 총 21건 들어왔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증권사는 꺾기가 아니라고 하지만, 대출 상담 과정에서 이러한 일이 벌어지고있다. 금융당국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꺾기는 대출을 조건으로 예금이나, 적금, 보험, 펀드 등 금융 상품 가입을 강요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홍 대표는 꺾기 의혹에 대해 “어떤 기준을 적용하더라도 꺾기의 사례는 없다”며 “지금 1금융권에선 꺾기를 하는 사례가 없다”고 답했다. 

이어 부실채권 매수를 권유했다는 지적엔 “그 부분과 관련해 오늘 아침에도 실무자들끼리 오갔던 이메일을 확인했다”며 “꺾기를 했다던가 하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 (PF를 일으키는 차주가) 채권을 자발적으로 샀다고 판단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꺾기가 아니라는 증거는 차고 넘친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의원은 홍 대표의 해명에도 “증권사의 꺽기 관행이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금융위원회는 다른 증권사의 꺾기 여부에 대해 전수 조사해 달라”고 촉구했다. 

꺾기 의혹 외에도 이날 내부 감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도 질의가 나왔다. 김 의원은 “하이투자증권이 발행한 15조원 규모 기업어음 전단채 거래를 밀어줬다는 감사 지적사항이 있다는데 사실인가”라고 묻자 홍 대표는 “감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 “15조원이면 0.11% 정도의 수수료에 비춰 당사자한테 들어가는 게 수백억원이 되는데 이건 완전한 비리”라며 “하이투자증권의 내부통제에 구멍이 난 것으로 이는 수사 대상이지 감사에 그칠 것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국회 정무위 국감엔 홍 대표 외 다른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는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았으나, 전날 열린 전체회의에선 오는 17일 금융감독원 국정감사 증인으로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이 채택됐다. 

지난 5월 이화전기·이트론·이아이디 등 이화그룹 계열 주식이 매매정지되기 전 메리츠증권이 보유 중인 사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 신주인수권을 행사, 이화전기와 이아이디 보유 지분을 전량 매도해 미공개 중요정보를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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