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후계자 관련해 "기회는 모두에게 열려있어"
최근 해외 언론 인터뷰서 승계작업 구상 재차 언급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 윤정, 차녀 민정, 장남 인근씨. 사진=각 사 제공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 윤정, 차녀 민정, 장남 인근씨. 사진=각 사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외신 인터뷰를 통해 그룹 승계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만약의 사고를 대비, 승계 작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공개할 시점은 아니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 11일 공개된 블룸버그와 인터뷰를 통해 승계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도,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

실제 그는 “만약 내가 사고를 당한다면 우리 그룹은 누가 이끄나”라며 “그 문제(승계)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최 회장은 2021년 BBC코리아와 인터뷰에서 아들을 후계자로 생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기회는 모두에게 열려있다. 노력해서 기회를 얻어야 하고 이사회의 동의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재차 승계와 관련된 언급이 나오면서 재계 안팎에선 벌써부터 최 회장 자녀들에 대해 관심이 몰리는 모습이다. 현재 최 회장은 이혼 소송 중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사이에 세 자녀를 뒀다. 

장녀 윤정(1989년생)씨는 SK바이오팜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SK바이오팜 전략투자팀장으로 최근 장동현 SK㈜ 부회장이 태스크포스(TF)장을 맡은 신약 개발 TF에 합류했다.

차녀 민정(1991년생)씨는 해군 장교 복무를 마친 후 SK하이닉스에 입사했으나, 휴직계를 내고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원격의료 기업인 ‘던(Done)’에서 자문역으로 근무 중이다.

민정 씨의 경우 중국 베이징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2014년 해군사관후보생으로 자원입대해 장교로 복무했다. 당시 대기업 총수 자녀로서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장남 인근(1995년생)씨는 SK E&S 매니저로 일하다 지난해 말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에너지솔루션사업 현지 법인인 패스키로 자리를 옮겼다. 패스키는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이 이사회 의장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맡고 있다. 

자녀들은 아직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지 않지만, 주요 경영진으로부터 경영수업을 받거나 해외에서 실무경험에 한창이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승계 문제를 다시 언급한 만큼 앞으로 이들의 경영 참여가 더욱 활발해지는 동시에 그룹의 지배구조 또한 한층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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