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속터미널역서 포착 이후 행적 불명확
과거 성범죄 전과도… 경찰, 적극적 신고 당부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병원 치료 중 탈주한 서울구치소 수용수 김길수가 서울 고속터미널역에서 마지막으로 포착됐다.
6일 법무부, 경찰 등에 따르면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된 김길수는 유치장에서 플라스틱 숟가락 일부를 삼켜 병원에서 치료 중 탈주했다. 그는 도주 과정에서 택시,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경기와 서울을 오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일 낮 12시께 서울 당고개역 부근에서 목격됐고 오후 6시반 뚝섬유원지역, 오후 9시쯤 서초구 고속터미널역에서 포착된 후 현재는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과거 김씨의 성범죄 전과도 있는 만큼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그는 2011년 봄 서울에서 20대 여성을 두 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이듬해 징역 6년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현재로서 지방으로 도주했을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고속버스 탑승 등의 사실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과 교정당국은 이와 관련 현상금 500만원을 내걸고 시민들의 제보를 받고 있지만, 소재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지인과 여동생의 도움으로 옷과 머리 모양을 바꾸는 등 신원을 파악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수사당국은 김씨를 공개수배하면서 키가 175㎝이며, 몸무게는 83㎏로 건장한 체격으로 도주 초반 검은색 상·하의를 입고 검은색 운동화에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밝혔다.
이후 베이지색 상·하의로 갈아입었고 추가로 환복과 변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들 당부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30일 은행보다 저렴하게 환전해주겠다며 피해자를 속여 7억4000만원이 든 현금 가방을 들고 달아난 특수강도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체포됐고 유치장에 있던 숟가락 손잡이를 삼켜 병원 치료를 받아왔다.
병원 치료 3일차 새벽 화장실 사용을 이유로 보호장비를 잠시 푼 틈을 타 병원 직원복으로 갈아입은 뒤 택시를 타고 도주했다.
도주 직후 택시를 타고 경기 의정부시로 이동했다. 택시요금은 30대 여성이 대신 결제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그는 김씨의 지인으로 범행은 공모하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