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두, 3분기 매출 3억2081만원에 투자자 충격
2분기 매출도 사실상 '제로'… 금감원 조사나서

팹리스 업체 파두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며 금감원이 상장 심사가 제대로 됐는지 검사를 실시한다. 사진=파두
팹리스 업체 파두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해 금감원이 상장 심사가 제대로 됐는지 검사를 실시한다. 사진=파두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반도체 설계업체 ‘파두’가 2·3분기 최악의 ‘어닝 쇼크’를 기록하면서 금융감독원이 검사에 나섰다.

​파두는 8월 기업공개(IPO)에서 기업가치 1조5000억원으로 평가되며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하지만 ‘대어’로 평가받던 상장 때와는 달리 지난 8일 공개한 실적에서 올 3분기 매출이 기대치를 크게 밑돈 3억2081만원으로 발표돼 투자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시가총액도 1조6893억원에서 약 8200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실적 부진을 고의로 숨기고 상장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공개된 분기 보고서에서 파두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3억2081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6%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4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2억원의 손실 대비 약 715% 확대된 실적이다.

파두의 매출 감소는 올 2분기부터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 7월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기업공개(IPO)를 위한 증권신고서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파두가 지난 9일 제출한 IR자료에 따르면 2분기 매출은 5900만원에 불과했고 영업손실 규모는 152억원으로 집계됐다. 상장 심사가 제대로 됐는지 의문이 드는 지점이다.

이에 대해 파두 측은 지난 13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예상을 뛰어넘은 낸드 및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시장의 침체와 데이터센터들의 내부 상황이 맞물려 SSD 업체 대부분이 큰 타격을 입었고 당사 역시 이를 피하지 못했다”며 “최근의 당사의 실적 침체는 이런 시장 상황에 기인했으며, 기존 고객사들이 파두 제품을 타 제품으로 교체했다는 우려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어 “반도체 혹한기가 예상보다 더 길어지고, 이는 상장 때까지만 해도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이라며 “상장 과정에서 그 어떤 부정적인 의도나 계획 등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파두의 두루뭉술한 해명을 받아들이지 못한 투자자들의 빗발치는 검사 요구에 금감원도 행동에 나섰다.

금감원은 파두와 파두의 대표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 공동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상장 심사 당시 제출한 실적 추정치가 적정했는지, 고의로 실적을 부풀린 것은 아닌지 살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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