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두 주가, 지난 9일 역대최저가 기록하며 급락
3분기 매출액 고작 3억원대, 전년 대비 97.6%↓
IPO 최대어 기대 한참 못미쳐, "예상 못한 상황"
파두 "부정적의도 없어", 금감원 위법소지 점검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올해 하반기 코스닥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혔던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 파두의 주가가 폭락했다. 상장 후 처음 공개된 실적도 시장 전망치에 한참 미치지 못하면서 주주들은 충격에 빠졌다. 이에 파두가 어떻게 상장하게 됐는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시간외 매매에서 파두 주가는 종가보다 9.98% 내린 1만71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일에는 전날보다 29.97% 떨어진 2만4300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상장 첫날 기록했던 역대 최저가(2만7600원)를 밑도는 수준이다.
파두의 약세는 3분기 충격적인 실적에 따른 실망감과 상장 후 3개월 보호예수 물량이 풀리면서 발생한 결과로 풀이된다. 파두의 올 3분기 매출액은 3억2081만원으로 공시됐다. 전년 동기(135억9242만원) 대비 97.6% 하락한 수치다. 누적 매출액은 180억4406만원으로 44.6% 줄었다.
시가총액 1조원대 기업의 분기 매출이 3억원에 불과해 올해 예상 매출액인 1203억원 달성도 불가능해지면서 수급이 빠르게 이탈했다. 파두의 주가가 급락하자 투자자들의 원성이 높아졌다. 2분기 매출도 5900만원에 불과해 논란은 더 커졌다.
파두는 올 8월7일 상장했다. 기업가치가 1조원에 달해 시장에서는 파두를 유니콘 기업으로 평가했고 많은 투자자가 관심을 가졌다. 파두는 올 7월 공시한 투자 설명서에서 1분기 실적만 기재했다. 당시 공개한 매출은 177억원이었고 영업손실은 32억원에 불과했다.
파두는 주가가 급락하자 입장문을 통해 “반도체 혹한기가 예상보다 더 길어졌다. 이는 상장 때까지만 해도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이라며 “상장 과정에서 그 어떤 부정적인 의도나 계획 등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파두는 낸드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의 급격한 침체와 인공지능(AI) 강화 등을 위한 데이터센터들의 대대적인 시스템 재점검 절차가 맞물리면서 고객사들이 부품 수급을 전면 중단한 게 2~3분기 실적에 타격을 줬다고 설명했다.
실적 부진은 언제든 나올 수 있으나, 파두가 논란이 되는 것은 상장 과정에서 매출 부진을 감췄을 가능성이 제기된 탓이다. 회사뿐 아니라 상장 주관사에도 책임론이 번지는 상황이다.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이 파두의 매출 공백 가능성을 사전에 챙겼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NH투자증권 역시 상장 지점까지 매출 공백에 대해 예상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파두 관계자는 “3분기부터는 다시 발주 구매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여기에 신규 고객들이 더해진다면 3·4분기 실적이 달성되고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본다. 신사업을 준비하기 위해서 상장을 진행했다. 4분기에는 3분기보다 회복된 실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은 파두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에 금융당국이 파두의 상장 과정에서 위법소지가 있었는지 들여다보기로 결정했다. 위법 소지가 발견될 경우 본격 조사에 착수하고 상장 주관사들에 대한 조치도 이뤄질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실적 부진을 숨기고 상장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과 관련해 대면 점검을 통해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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