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만 약 1.3조 증가, 리스크 관리 우려 높아져
금융당국 "업종·업체별 한도 잘 지킬 수 있도록 지도"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등 5대 은행의 올해 9월 말 건설업 대출잔액(은행계정 원화대출금·신탁대출금 기준)이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등 5대 은행의 올해 9월 말 건설업 대출잔액(은행계정 원화대출금·신탁대출금 기준)이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5대 시중 은행의 건설업 대출이 올해 하반기 3개월 동안 1조3654억원 증가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등 5대 은행의 올해 9월 말 건설업 대출잔액(은행계정 원화대출금·신탁대출금 기준)은 22조338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19조9972억원) 대비 2조3409억원 증가한 규모다. 특히 올해 하반기 3개월 동안에만 1조3654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6조1418억원)의 대출액이 가장 많았다. 

이어 농협은행(5조377억원), KB국민은행(3조9678억원), 우리은행(3조7119억원), 신한은행(3조4789억원) 순이다. 

이 가운데 하나은행의 대출액 증가세가 가장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하나은행의 건설업 대출잔액은 지난해 말 4조7380억원에서 올해 9월 말 6조1418억원으로 1조4000억원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은 3조5365억원에서 3조9678억원으로, 우리은행이 3조4298억원에서 3조7119억원으로 각각 4313억원, 2821억원 늘어난 반면 신한은행은 3조5615억원에서 3조4789억원으로 줄었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 속 건설업 대출 위험 관리 수준을 점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시중은행의 건설업 연체율에 대한 우려에서다. 은행들이 지원을 늘리는 상황에 급격히 대출이 증가하며, 향후 리스크가 높아질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건설업 경기가 안 좋다는 이유로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를 한꺼번에 줄인다면 상황이 더 안 좋아지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며 “전체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잘하고 업종별·업체별 한도를 잘 지켜가면서 대출이 나가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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