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 암, 심장병, 코로나 순으로 사망률 높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이 지난해 0.78명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이 지난해 0.78명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지난해 태어난 아이의 기대수명은 82.7세라는 추정치가 나왔다. 이는 전년보다 떨어진 수치인데 통계 작성 이후 52년만에 기대수명이 줄어든 건 처음이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생명표’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0세)의 기대수명은 82.7세로 전년보다 줄었다. 2021년 통계에선 83.6세였다. 이유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집단 감염 사망 확률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사망 확률은 암, 심장질환, 코로나19 순으로 높았다.

통계에 의하면 평균적으로 남성은 79.9세, 여성은 85.6세까지 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지난해 출생아가 특정 연령까지 생존할 확률 역시 남자보다 여자가 높았다.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자가 61.1%, 여자가 80.2%였다.

100세까지 살 확률은 남자 0.7%, 여자 3.1%를 기록했다. 모두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과 비교하면 한국 남자의 기대수명은 1.9년, 여자는 2.4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더 오래 살 수 있게 됐다고 해서 모두 건강한 건 아니다. 통계청은 지난해 출생아가 기대수명을 산다고 가정할 때 질병이나 사고로 인해 건강하지 않은 상태로 보내는 기간이 남자는 14.8년, 여자는 19.1년에 달할 것이라고 봤다.

10년 전인 2012년 출생아의 유병 기간은 남성(12.5년), 여성(17.7년)으로 더 짧았다. 기대수명이 증가하면서 유병 기간도 함께 늘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19로 인한 특정 사망원인 제거 시 증가된 기대여명에서 코로나가 제거된다면 남녀 모두 1.0년이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코로나가 없었다면 0.9년 감소보다는 1.0년이 증가됐기 때문에 0.1년 정도가 증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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