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캡,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861억원
대웅제약, 펙수클루 누적 처방액 600억원↑
대웅제약 "2030년까지 매출 1조원 목표"

19일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P-CAB 시장규모는 1조1300억원이다. 1조원이 넘는 상당한 규모다. (사진=각 사 제공)/서울와이
19일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P-CAB 시장규모는 1조1300억원이다. 1조원이 넘는 상당한 규모다. (사진=각 사 제공)/서울와이

[서울와이어 양성모 기자] 대웅제약과 HK이노엔이 ‘위산분비 억제제(P-CAB)’ 시장에서 정면으로 맞붙는다. HK이노엔은 지난 2019년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으로 시장을 선점했지만, 대웅제약이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어서다. P-CAB 시장은 기존 양성자 펌프 억제제(PPI) 대비 효능이 개선돼, 병원과 약국 등에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20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해 위식도 역류질환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30조원으로 추정됐다. 반면 P-CAB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1300억원으로 빠르게 시장을 잠식 중이다. 위식도 역류질환 시장은 기존 PPI 제제가 대부분 차지했으나, P-CAB 계열이 복용 편의성과 빠른 약효 발현으로 점차 대체되고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서울와이어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서울와이어

HK이노엔은 케이캡을 앞세워 국내외 유통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2019년 3월 케이캡정 50mg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 1월과 2월에 각각 저용량인 케이캡정 25mg을 출시, 케이캡구강붕해정 25mg을 허가 받았다. 케이캡의 원외처방실적은 출시한 2019년 304억원에서 지난해 1321억원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냈다.

케이캡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861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905억원)에 근접했다. 특히 지난해 수출액이 2억3400만원에 그쳤지만, 올해 3분기 41억6600만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HK이노엔은 2028년까지 유럽 포함 100여개국 수출을 통해 연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했다. 현재 케이캡은 해외 35개국(출시 및 수출계약 체결 국가 포함)에 출시됐으며, 칠레와 콜롬비아,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에서 허가 심사 중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서울와이어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서울와이어

대웅제약은 지난해 7월 출시한 신약 ‘펙수클루’로 P-CAB 시장의 규모를 확대함과 동시에 케이캡의 선점 효과를 상쇄하고 있다. 의약품 표본 통계정보 유비스트에 따르면 펙수클루 누적 처방액은 600억원을 넘었다. 회사 측은 지난달 펙수클루 처방액이 55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올해 3분기 펙수쿨루 누적 매출이 387억원으로 집계됐다. 출시 이후 3분기까지 누적 총 매출은 553억원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2030년까지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팩수클루의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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