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전쟁 이슈 등 리스크 다수, 올해 경영전략 '안정' 방점

국내 수출이 반등 조점을 보이는 등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은 본격적인 경기 회복 시점에 대해선 내년으로 전망했다. 올해 지정학적 리스크 등 여러 번수가 많다는 점에서다. 사진=픽사베이
국내 수출이 반등 조점을 보이는 등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은 본격적인 경기 회복 시점에 대해선 내년으로 전망했다. 올해 지정학적 리스크 등 여러 번수가 많다는 점에서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국내 수출이 반등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기업들은 본격적인 경기회복 시점을 내년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정세 불안정에 따른 돌발 변수가 상존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8일 최근 전국 2156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기업이 바라본 2024 경영·경제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들이 내년부터 경기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경제회복 시점을 묻는 질문에 기업들 중 40.1%가 ‘내년(2025년)부터’라고 응답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라는 응답은 34.2%를 차지했으며, ‘2026년 이후’는 16.9%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또는 ‘이미 회복국면’이라는 응답은 8.8%에 불과했다. 대한상의는 기업들이 경기회복 시점을 내년으로 전망한 이유에 대해 고물가와 고금리 여파가 여전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기업 대출금리는 5%대를 돌파했다. 특히 8차례 기준금리 동결에도 지난해 하반기엔 오히려 대출금리가 상승흐름을 보였고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국내 생산자물가지수는 2021년 초와 비교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불안정한 국제정세는 경기회복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기업들은 불투명한 대내외 환경과 관련해 올해 경영전락을 ‘성장’(35%) 보다는 ‘안정’(55.5%)에 방점을 뒀다. 성장전략을 선택한 기업은 35.0%로 축소화 전략(9.5%)에 비해 3배 이상 많았다.

하지만 안정전략을 택한 기업이 55.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등 대부분이 경기회복세를 더 지켜보자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매출, 수출, 투자 등 구체적인 경영실적에 대해서도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부문별 응답 결과에서는 수출의 경우 ‘동일 수준’을 전망한 기업이 44.3%로 집계됐다. ‘증가’ 구간을 꼽은 기업은 27.7%, ‘감소’ 구간을 꼽은 기업은 28.0%로 뒤를 이었다.

투자에서도 ‘동일 수준’을 전망한 기업이 46.4%로 가장 많았다. 매출은 지난해 대비 ‘증가’(34.5%), ‘동일 수준’(31.5%), ‘감소’(34.0%)로 각각 응답해 구간별 비율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특히 기업들은 올해 가장 위협적인 대내외 리크스로 ‘고원자재가·고유가’(51.1%), ‘고금리 등 자금조달부담’(46.6%)을 지목했다. 이외 ‘인력수급 및 노사갈등’ (21.6%), ‘수출부진 장기화’ (20.0%), ‘전쟁 등 돌발이슈’ (14.2%) 등을 기업들은 주요 리스크로 봤다. 

경제 회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정책과제로는 ‘물가관리 및 금리정상화’를 71.0%라고 답변한 비중이 절반 이상을 넘어섰다. 

기업부담규제 완화(31.2%)를 비롯해 ▲수출경쟁력 강화(27.0%), ▲노동시장 개혁(21.7%) ▲미중갈등 등 대외위험 관리(19.8%) ▲국가전략산업 지원 확대(11.9%)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수출 중심의 경기회복 조짐이 보이지만, 이를 체감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위기를 혁신의 동력으로 만들기 위해선 신산업분야 투자 및 지원을 통한 장기적으로 잠재력을 확보해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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