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신격호 명예회장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신격호 명예회장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미래를 위해 혁신하지 않으면 파괴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비전과 목표가 성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강력한 실행력’을 발휘해 달라고 주문했다.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 지속성장 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 강력한 실행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제시한 것이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전날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신 회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대표이사 및 실장, 각 사업군 총괄대표와 계열사 대표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장단회의(VCM)을 진행했다.

이번 VCM에서는 ‘목표 지향 경영을 통한 실행력 강화’ 주제의 외부강연, 올해 주요 경영 환경과 실행력 강화 방안 등이 다뤄졌다.

롯데는 그룹 사업의 핵심축인 화학과 유통의 업황 부진으로 지난해 재계 서열이 5위에서 6위로 하락하는 등 당면 과제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롯데 전체 매출 60%를 차지하는 화학·유통 부문은 최근 몇 년간 고전하고 있다. 롯데쇼핑 매출은 2020년 16조1844억원에서 2021년 15조5736억원, 2022년 15조4760억원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이날 신 회장은 올해 많은 기관과 전문가들의 예상처럼 국내 경제의 저성장과 글로벌 경기 침체, 국내외 정치적 이벤트 등으로 과거보다 더 예측 불가능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룹 전체가 경영환경 변화를 주시하며 민첩하게 대응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지속가능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라는 경영 목표 달성과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도 성장하기 위해 어떤 변수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올해 경영방침으로 ▲산업 내 선도적 입지 확보 ▲글로벌 사업 확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종합적 리스크 관리 등 네 가지를 꼽았다.

신 회장은 “베트남 쇼핑몰 중 최단기간 매출 1000억원 달성이 예상되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처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또 글로벌 사업 확장시 “성장 기회가 있는 국가라면 사업 진출 및 시장 확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라”면서도 “불확실성이 큰 시기인 만큼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혁신의 실행을 위해 인공지능(AI)도 강조했다. 신 회장은 “AI를 단순히 업무 효율화 수단으로 생각하지 말고 혁신의 관점에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여겨달라”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신동빈 회장은 ‘실행력 강화(Execution Excellence)’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지속성장 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선 강력한 실행력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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