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대표, 롯데상사 '실적 점프' 이뤄내야
상사업계 경쟁력 강화 위해 신사업 발굴 필요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정기호 대표이사가 이끄는 롯데상사가 국내 주요 종합상사업체 중 두각을 내지 못하며 영향력이 약화됐다.
경쟁 상사업체들이 에너지·친환경 소재 등 미래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반면 롯데상사는 농축산물에 지나치게 집중된 사업 포트폴리오가 약점으로 지적된다.
상사업계에서는 롯데상사가 다시 경쟁력을 찾으려면 정 대표의 과감한 신사업 발굴·추진이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롯데그룹 내 농축산물 사업 맡아
롯데상사는 1974년 설립된 업력 50년차의 비상장 롯데 계열사다. 주 영위사업은 곡물, 수산, 축산, 원료 수출입 등이다.
현재 롯데상사를 이끄는 정 대표는 1994년 롯데칠성에 입사해 롯데상사 경영지원부문장, 롯데상사 공급망관리(SCM)부문장을 거쳐 대표이사에 오른 ‘롯데 상사맨’이다.
롯데상사는 2003년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던 ‘잘나가는’ 계열사였지만 이후 성장 동력이 떨어졌고 2022년에는 7320억원대로 줄어들었다.
롯데상사는 미국, 베트남, 호주, 러시아 등에 현지법인을 갖추고 글로벌 네트워크와 해외 생산기지를 통해 농축산물 생산과 수출입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주요 공급처는 롯데그룹내 식품, 유통 계열사다. 계열사에 국한된 공급처는 안정적인 매출을 뽑아내지만 대외적인 경쟁력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롯데상사는 긴 업력과 대기업 계열사임에도 국내 상사업계 매출 상위권 지위에서 멀어졌다.
국내 상사업계 상위권은 2022년 매출액 기준으로 삼성물산(43조원), 포스코인터내셔널(38조원), LX인터내셔널(18조원), SK네트웍스(9조6700억원), 대림(7조3200억원), 현대코퍼레이션(6조1300억), GS글로벌(5조원), 아이마켓코리아(3조6000억원) 등 이다.
롯데상사의 2022년도 매출액은 전년보다 1000억원 이상 늘었지만 2019년 5400억원, 2020년 5200억원, 2021년 6200억원으로 2003년 조단위 매출액을 낸 것과 대비해 외형 성장 규모는 줄어들었다.
롯데상사가 국내 상사업체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매출 회복·성장이 절실하나 농축산물 위주의 좁은 포트폴리오는 약점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지는 세계적인 해상운임 감소는 올해 경영환경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상사 경쟁력 저하… 정 대표 결단 주목
상사업계에서는 정 대표가 올해 신사업을 발굴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으로 내다본다. 최근 상사업체들은 해외 원료 채취, 친환경연료 생산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하며 영위 분야의 폭을 넓히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에 반해 롯데상사는 농축산 주력분야에 머무르는 흐름을 보여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그룹 내의 농축수산물, 식품 원료, 생활용품 등의 공급업체와 유통채널 사이에서 공급계약을 맺고 일정 수수료, 일명 ‘통행세’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관계사 매출이 롯데상사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상사가 계열사 매출 의존도를 낮추고 한단계 성장하기 위해선 정 대표가 주도하는 사업 다각화의 ‘새바람’이 절실한 이유다.
상사업계 관계자는 “롯데상사는 롯데 계열사 내 대표적인 상사업체로서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성장동력 확보가 필요하다”며 “상사업계와 그룹내 지위 확보 차원에서 신사업 발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매출이 관계사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독립적 사업 경쟁력을 갖춰야 할 중요한 시기에 정 대표의 역할과 결단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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