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 3세 사임, 오너 리스크 제거
외식사업 축소 등 조직 효율화 나서

남양유업이 최대 리스크였던 오너 이슈를 완전 해소하고 경영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남양유업이 최대 리스크였던 오너 이슈를 완전 해소하고 경영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남양유업이 최대 리스크였던 오너 이슈를 완전 해소하고 경영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홍원식 전 회장을 비롯해 최근 그의 두 아들까지 완전히 회사 경영에서 손을 떼면서다.   

3년여 분쟁 끝에 경영권을 최종 확보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앞으로 남양유업의 이미지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관심이 쏠린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규 이사를 한앤코 측 인사로 교체한 데 이어 사내이사인 홍원식 전 회장 등 기존 이사진을 정리했다.

지난달부터는 홍원식 전 회장 자녀인 홍진석 상무와 홍범석 상무도 사임하면서 오너 이슈를 완전히 해소하게 됐다.

60년간 이어진 홍씨 일가의 경영이 완전히 정리되면서 남양유업은 본격적인 경영 정상화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한앤코는 실적 개선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해 1분기 남양유업은 적자 폭을 줄이면서 반등에 나서고 있다.

남양유업 올 1분기 매출은 2342억원으로 전년 동기(2400억원) 대비 2.4% 줄었으나 영업손실 규모를 52.9% 축소했다. 전년 157억원에서 올해 74억원까지 줄였다.

회사는 올해부터 경영 효율화에 집중한다. 홍범석 상무 관할이었던 외식사업본부를 해체하고 기존에 운영해왔던 브랜드 ‘일치프리아니’, ‘오스테리아 스테쏘’, ‘철그릴’ 등의 매장도 연말까지 폐점하고 조직의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선 서울 강남 본사 건물을 매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건물을 매각한다면 대규모 현금을 확보해 배당 및 차입금 반환 등 재무 개선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시장 변화에 발맞춰 기존 파워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함께 단백질, 건강기능식품 등 신제품 시장 확보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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