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커피계 에르메스' 청담동에 1호점
신세계도 미국 3대커피 인텔리젠시아 오픈

바샤커피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1층.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바샤커피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1층.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글로벌 유명 카페 브랜드들이 한국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이들은 고급화 전략을 앞세워 프리미엄 커피시장 파이를 키우려는 모양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고급스러운 커피와 디저트에 소비를 아끼지 않는 ‘스몰럭셔리‘ 트렌드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급커피 브랜드들이 국내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인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백화점들이 고급 커피 브랜드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9월 ‘커피계의 에르메스’로 불리는 모로코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바샤커피의 국내 프랜차이즈 및 유통권 단독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4월부터 롯데백화점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바샤커피 브랜드관을 오픈하고 이달에는 청담동에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1·2층 380㎡(115평) 규모로 만든 이 매장은 원두와 드립백, 커피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1층 커피 부티크와 커피와 식사를 즐길 수 있는 2층 커피룸으로 꾸몄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만큼 커피 가격대는 상당히 높다. 테이크어웨이의 경우 커피 한 잔 값은 최소 1만1000원이다. 2층 커피룸에서 판매하는 커피는 1만6000원부터 최대 48만원까지로 다양하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인텔리젠시아 매장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 본점, 인텔리젠시아 매장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17일 소공동 본점에 미국 3대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중 하나인 ‘인텔리젠시아’의 문을 열었다. 인텔리젠시아는 블루보틀, 스텀프타운과 함께 미국 3대 스페셜티 커피로 꼽힌다. 올해 초 서촌에 문을 연 국내 1호점에 이어 신세계백화점 매장은 국내 2호점이다.

이처럼 고급 커피 브랜드들이 잇따라 한국에 진출하는 것은 한국 커피시장 규모가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에 달하는 데다 지속 성장하고 있어서다. 

시장조사 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405잔에 달한다. 전 세계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152잔)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는 2018년 363잔에서 연평균 2.8% 증가했고 지난해 318잔을 소비한 미국보다 80잔 이상 많은 커피를 소비한 셈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로 인해 저가형 커피가 인기를 끌고 있는 한편 값비싼 디저트와 고급 커피를 즐기는 스몰럭셔리 트렌드도 강해지는 분위기”며 “앞으로 커피시장은 프리미엄과 가성비 구도 양극화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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