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우 끊고 ‘주관 없고 게임 못한다’ 맹비난

[서울와이어 서동민 기자] 게임 초고수를 자칭하던 일론 머스크가 ‘대리 게임’으로 캐릭터를 키웠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일론 머스크는 이 의혹을 제기한 사람 중 한 명인 유튜버 아스몬골드와 치열한 말싸움을 벌이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게임을 좋아하고 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디아블로4’ 나락 스피드런을 2분 안에 끊으며 세계 랭킹 1위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패스 오브 엑자일2(POE2)’ 하드코어 리그에서 세계 랭킹 59위에 올랐다며 관련 스크린샷을 자신의 X(옛 트위터)에 게시했다.
그러나 실시간으로 진행한 ‘POE2’ 라이브 방송에서 그의 실력은 기대에 못미쳤다. 아이템을 일일이 드래그로 이동시키거나 마나가 부족해도 마나 플라스크를 사용하지 않는 등 초보자가 할 법한 행동이 이어졌다. 이를 본 시청자들 사이에서 ‘일론 머스크가 다른 사람에게 계정을 맡겨 랭킹을 올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구독자 320만명을 보유한 인기 유튜버 ‘아스몬골드’도 해당 영상을 시청한 후 일론 머스크가 대리게임을 한 것이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스몬골드는 “일론 머스크는 스스로 97레벨을 달성했다는 것을 증명하라”며 “만일 성공한다면 1년간 X에서 내 방송을 송출하겠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는 아스몬골드의 요구에 응답하지 않았다. 대신 팔로우를 끊었다. 그리고 자신과 아스몬골드가 나눴던 DM을 공개하며 “아스몬골드는 반항적인 독립주의자 행세를 하지만, 사실은 뭘 하든 상사에게 허락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해당 DM 대화에는 아스몬골드의 유튜버 편집자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아스몬골드가 “내 편집자들이 세컨드 계정을 만들고 싶어할지 모르니 물어보겠다”고 말하자 일론 머스크는 “편집자가 뭐하는 사람이냐”고 되물었다. 이에 아스몬골드는 “내 유튜브는 두 명의 편집자가 운영한다. 기본적으로 내가 게시하는 모든 콘텐츠를 편집하고 업로드하는 대신에 광고 수익 일부를 가져간다. 유튜버 대부분이 그렇게 한다”고 설명하자 일론 머스크는 “재미있네”라고 답했다.
포브스는 “일론 머스크가 유튜브 편집자의 역할을 오해한 것 같다”며 “어떤 기사를 낼지 결정하는 신문사 편집자로 해석한 것 같다”고 관측했다.

일론 머스크는 또 다른 게시물에서 아스몬골드의 게임 실력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아스몬골드는 남을 비판하거나 게임을 해설하는 것은 잘 하지만 게임을 잘 하지는 못한다”는 글을 올렸다.
일론 머스크의 계속된 비판에 아스몬골드도 응수했다. 아스몬골드는 “DM을 유출한 것은 괜찮지만 이것은(게임을 못한다는 비판은) 절대 안돼”라고 했다.
한편 북미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일론 머스크가 ‘디아블로4’ 1위를 한 것도 의심해봐야 한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11명의 자녀를 둔 아버지이자 여러 회사의 CEO로 활동하는 일론 머스크가 게임까지 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