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엎고 판매 호조…가격 경쟁력 주효
현대차·기아, 프로모션 진행하며 ‘견제’

지난달 16일 비야디 코리아 승용차 브랜드 런칭 미디어 쇼케이스 행사에서 조인철 비야디코리아 승용부문 대표(왼쪽), 류쉐량 비야디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영업사업부 총경리(가운데) 등이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6일 비야디 코리아 승용차 브랜드 런칭 미디어 쇼케이스 행사에서 조인철 비야디코리아 승용부문 대표(왼쪽), 류쉐량 비야디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영업사업부 총경리(가운데) 등이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중국 전기차업체 BYD(비야디)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메인 모델인 ‘아토3’가 출시 일주일 만에 1000대가 넘게 계약됐다. 

비야디의 인기가 예상보다 높자 한국 전기차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이 견제구를 날리는 모습도 감지된다.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비야디의 주력 차종 아토3는 출시 후 일주일 동안 계약 건수가 1000건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경쟁하는 모델인 기아 EV3의 지난달 총 판매 대수가 491대인 것을 감안했을 때 성공적인 한국 시장 진입이다.  

비야디코리아는 당분간 정확한 판매량을 직접 공개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론칭 후 시승 요청이 빗발쳐 일부 매장에서는 시승 차량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비야디가 판매 호조를 보이는 큰 이유는 가격 경쟁력이 월등하기 때문이다. 3000만원대 초반의 가격에서 보조금을 적용하면 실 구입가는 2000만원대 후반이 된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 테슬라와 1위 경쟁을 통해 ‘이름값’이 높아진 점도 중국차에 대한 호감도를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올해 출시 예정인 중형 전기 세단 ‘실’과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라이언7’이 등장할 경우 아토3의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자동차에 대해 소비자들의 심리적 장벽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전혀 분위기가 달랐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현대차그룹도 비야디를 견제하는 흐름이 포착된다. 현대차·기아는 연초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주요 전기차 판매가를 낮추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코나 일렉트릭은 400만원이나 내렸다. 

현대차는 전국 비야디 매장 인근 지점에 기존보다 더 많은 전기차를 배치하기로 했다. 비야디 전기차를 시승한 소비자들이 현대차 제품과 바로 비교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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