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디, 세계 시장에서 테슬라 턱밑까지 따라와
현대차·기아와 수백만원 이상 차이난다면 시장격변 할 수도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세계 최대 판매량을 자랑하는 완성차 업체 비야디(BYD)의 승용 부문이 2주 후 한국에 상륙한다. 국내 전기차 시장 지각변동을 불러올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7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비야디는 오는 16일 인천에서 승용차 국내 공식 출범을 알리는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국내 판매에 들어간다.
비야디가 국내에 선보일 모델은 중형 세단 ‘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 소형 해치백 ‘돌핀’ 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야디는 국내에서 승용차 판매를 담당할 딜러사 6곳을 선정하고, 전국 권역별로 네트워크 구축을 진행 중이다.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비야디는 테슬라와 2강 구도를 이루고 있다. 비야디의 지난해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41.3% 증가한 427만2145대(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수소차 포함)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 중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2% 늘어난 176만4992대였다.
같은 기간 테슬라의 전체 판매량은 1.1% 축소한 178만 9226대로 나타났다. 비야디가 테슬라를 2만5000대 이하로 추격한 것이다.
비야디가 기세를 몰아 한국 시장에서도 새바람을 일으킬지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현재 국내 전기차 내수 시장은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입 전기차 브랜드는 테슬라가 독주하고 있는 모양새다. 비야디는 테슬라·현대차·기아보다 낮은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야디가 국내에서 높은 판매량을 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국에서 전기 승용차 판매량이 좀처럼 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전기차 신차 등록 대수는 2020년 3만1297대에서 2022년 12만3908대로 급격하게 상승하다 2023년 11만5822대로 줄었다. 지난해 1~11월 신규 등록된 전기 승용차도 총 11만7160대에 그쳤다.
한편, 비야디가 본격 출범하며 국내 전기차 터줏대감 현대차·기아의 긴장도도 높아지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올해 비야디 등 신흥 자동차 브랜드의 공습 등에 대해 “비관주의적인 태도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야디는 아직 구체적인 가격대를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가격보다 저렴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비야디는 현재 캐즘을 겪고 있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가성비를 갖춘 차량으로 소비자를 끌어 모을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동급 경쟁 차종보다 50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면 국내에서 유의미한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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