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비야디(BYD) 승용 부문이 내년 1월 한국에 본격 상륙한다.
그간 베일에 쌓인 중국 승용차의 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소비자 호응을 얼마나 얻을 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은 중국산 자동차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를 여전히 갖고 있지만, 뚜껑을 열면 합리적인 소비자 층을 대거 흡수할 수 있다고 본다.
일단 중국차의 평균 품질이 일취월장했다. 대표적인 예로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르노코리아의 ‘그랑 콜레오스’를 들 수 있다.
그랑 콜레오스는 중국 지리 자동차의 ‘싱유에 L(Xingyue L)’의 한국 사양이다. 지리 자동차가 르노코리아의 2대 주주였기에 출시가 가능했다.
그랑 콜레오스를 통해 중국차를 ‘블라인드 테스트’한 소비자들의 평가는 좋다. 판매량이 증명한다. 지난 11월 그랑 콜레오스는 국내 자동차 판매 대수에서 투싼, 아반떼, 그랜저 등 쟁쟁한 인기 차종을 누르고 5위에 올랐다.
BYD도 마찬가지로 평가가 좋다. 지난 5월 미국의 엔지니어링 업체 케어소프트 글로벌은 BYD의 ‘시걸(SeaGull)’ 모델을 구매해 분해했다.
그 결과 저렴한 차량이란 세간의 인식과는 매우 다르게 배터리 시스템, 모터·전자제어, 차체 구조, 제동장치 등 전체적인 완성도가 고가의 미국산 전기차와 비슷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시걸은 약 1600만원에 불과하다.
BYD는 현대차·기아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르노·KG모빌리티·쉐보레 등 중견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모델과 경쟁 구도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가성비 싸움이 치열한 이 구간에서 BYD는 품질을 무기로 순식간에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이 있다.
BYD는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생산 대수와 시장 점유율에서 1위를 수성하며 테슬라를 넘어섰다. 국내 업체들은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이 막강한 자본을 이끌고 한국에 온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 BYD는 든든한 자본을 토대로 한국 시장에 기민하게 대응할 것이다.
한국 소비자는 지극히 합리적이다. BYD가 대중적으로 생소하고 아직 큰 관심을 끌고 있지 않지만 ‘중국산 자동차’라는 심리적 장벽만 넘으면 높은 가성비가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이 그랬던 것 처럼 말이다. 유럽은 이제 국가가 나서서 관세로 중국 전기차를 견제하지 않으면 시장 잠식을 손 쓸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일론 머스크는 “관세 장벽이 없다면 중국 자동차가 전 세계를 휩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국에서도 ‘적당한 가격에 이만한 전기차가 없다’는 가성비가 입소문을 타면 BYD는 빠르게 인기를 얻을 것이다.
국내 차 업체들은 BYD가 흥행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미리 상정하고, 소비자 심리에 기댈 것이 아닌 근본적인 차량 완성도를 검토하는 수준으로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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