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제주 등 10개 매장에 시범 도입
"보조적인 형태로 제한적으로 운영"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온 스타벅스가 창립 이래 처음으로 한국과 일본 일부 매장에 무인 주문 시스템인 키오스크(무인 주문기)를 도입한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서울과 제주 등 주요 관광지와 오피스 상권 내 약 10개 매장에 키오스크를 이번주부터 순차적으로 시범 도입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전국적인 확대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키오스크가 처음 설치되는 곳은 서울 명동에 위치한 매장이다. 명동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대표적인 상권으로 스타벅스는 이번 주 중 명동 내 2개 매장에 키오스크를 설치하며 다음 달 초부터 이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6월 중으로 제주도 일부 매장에서도 키오스크가 도입된다.
그간 스타벅스는 커피 프랜차이즈업계에서 보기 드물 정도로 아날로그의 상징이었다. 다른 업체들이 빠르게 키오스크를 도입해 주문을 간편하게 바꿨으나 스타벅스는 미국 본사 방침을 그대로 유지하며 점원이 직접 주문을 받고 고객의 별명이나 대기 번호를 호명하는 방식을 고수했다.
그러나 점심시간 등 혼잡한 시간대에는 소음 속에서 고객을 부르기 어려운 상황이 잦아졌고 매장 운영의 유연성을 확보할 필요성이 커지면서 키오스크 도입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타벅스는 키오스크에 앞서 2023년 진동벨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 역시 음료가 준비되면 주문 고객의 별명이나 대기 번호 등을 직접 부르는 스타벅스의 원칙과 다른 방식이다. 국내 2000여개 매장 가운데 진동벨을 갖추고 있는 곳은 150여개 정도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키오스크는 사이렌 오더와 같이 주문 채널을 하나 더 늘리는 보조적인 형태로 제한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스타벅스는 고객과의 정서적 교감을 제1원칙으로 삼고 이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