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아시아 넘어 미국까지…'K편의점', 해외로 진격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국내 편의점 사업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자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해외로 눈을 돌려 돌파구를 찾고 있다.

27일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편의점 4사의 총 점포 수는 5만4852개다. 인구 수가 한국의 2배 이상인 일본(1억2000만명)의 편의점 점포 수가 5만7019개인 것과 비교하면 '레드오션'에 빠진 셈이다.

시장 포화에 따라 성장세도 멈췄다. BGF리테일은 올 1분기 영업이익 22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30.7%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2조165억원으로 3.2%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134억원으로 42.7% 줄었다.

BGF리테일은 2분기부터 간편식과 디저트, 음료, 주류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차별화 상품을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우량 점포 중심의 신규점 개점과 중대형 점포 확대 등으로 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CU는 동남아시아·중앙아시아 등에 지속적으로 점포를 출점하고 있다. 몽골에는 460점에 달하는 점포를 운영 중이며 말레이시아와 카자흐스탄에는 각각 150점, 27점의 매장이 열린 상태다.

BGF리테일은 2018년 4월 몽골 기업인 프리미엄 넥서스와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몽골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테스크포스팀(TFT)을 현지에 파견해 점포 운영 전반에 걸친 시스템과 노하우를 적극 지원했고 400호점이 넘는 매장을 여는 성과를 달성했다.

아울러 2021년 말레이시아 기업인 마이뉴스 홀딩스의 자회사 MYCU Retail과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2021년 4월 말레이시아 CU 1호점을 오픈했다. 현재 쿠알라룸푸르를 중심으로 주요 도시에 진출했으며 2028년까지 500호점 개점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3년에는 카자흐스탄 기업 'Shin-Line(신라인)'의 편의점 전문 신설 법인인 ‘CU Central Asia’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3월에는 CU 아스타나스퀘어점을 현지 최대 도시인 알마티에 오픈했다.

이제 아시아를 넘어 미국까지 진출했다. BGF리테일은 ‘하와이 법인’을 설립하고 하와이 현지 기업 ‘WKF Inc(WKF)’’의 편의점 전문 신설 법인인 ‘CU Hawaii LLC’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CU는 현지 편의점 시장의 틈새를 적극 공략하기 위해 한국 편의점 특유의 강점을 살려 빠르게 현지화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소비자의 다양한 구매 목적을 반영한 최적의 점포 레이아웃은 물론, 셀프 체크아웃 존 등 리테일 테크도 도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10월 중 하와이 CU 1호점을 개점하고 다양한 상권으로 출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민승배 BGF리테일 대표는 “미국이라는 세계 최대의 유통 시장에 진출하며 한국 편의점이 글로벌 스탠다드로 나가는 기반을 다지게 됐다”며 “지난 30여년간 국내외에서 쌓아온 성공 노하우를 기반으로 해외 무대에서 K편의점의 저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