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해양방산 기업 총출동… 미래 무인전력·글로벌 협력 본격화

한화시스템이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MADEX 2025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전투용 무인수상정. 사진=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이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MADEX 2025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전투용 무인수상정. 사진=한화시스템

[서울와이어 박제성 기자] 올해 성황리에 개최돼 막을 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시회(MADEX, 메덱스)가 한국의 글로벌 방산수출을 위한 무대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행사에는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이사, 유상철 HJ중공업 대표이사 등 국내 톱 방산기업 수장들이 총출동했다.

올해 의미가 있는 점은 대한항공, 포스코, LS일렉트릭 등의 국내 타 산업분야를 대표하는 대기업도 메덱스에 참가해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활발히 체결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탈리아 레오나르도, 프랑스 탈레스 등의 해외 방산기업들도 이번 메덱스에 참가해 HD현대중공업, LIG넥스원, 한화오션 등과 MOU를 맺어 시너지를 내기로 했다.

한화 방산3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모두 총출동해 미래 방산 모델을 선보였다. 이들 방산3사는 미래형·수출형 함정-무인체계-리튬이온 배터리로 이어지는 '해양 통합솔루션'의 풀 라인업을 선보였다.

한화오션은 폴란드 국영방산 그룹 PGZ 소속 조선소인 PGZ SW를 비롯해 나우타 조선소와 폴란드 잠수함 사업인 오르카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들은 폴란드 해군함정 산업의 현대화, 해외 수출을 지원하기 위한 전략적 협력기회를 공동 모색한다.

한화시스템은 해상전의 게임체인저로 통하는 ‘전투용 무인수상정’을 최초 공개했다.

HJ중공업은 그간 쌓아온 기술력을 자랑하는 수송함(마라도함, 독도함)과 상륙함정, 경비함정 등을 선보였다.

마라도함과 독도함은 국내최대 대형수송함이다. 독보적인 기술을 자랑하는 고속상륙정(LSF-II), 해역함대의 전초 전력인 유도탄고속함(PKG), 3000t급 과 500t급 해경 경비구난함 모델도 공개했다.

포스코와 HD현대중공업은 '미래 첨단함정 신소재 개발과 실선적용'을 위한 MOU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민간에서 이미 사용되는 고망간강을 함정 선체에 최초 적용하기 위한 공동연구를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조선 분야에서는 액화천연가스(LNG) 연료탱크용으로만 사용해온 고망간강의 용도를 차세대 함정까지 확대·적용한다.

대한항공은 올해 메덱스에 처음 참가해 미래무인기 비전과 군용기 MRO(유지·정비·보수) 역량을 선보였다.

LIG넥스원이 국제해양방위산업전 2025(MADEX)에서 미래 무인수상정인 '해검-X'를 공개했다.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이사(오른쪽)와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코사지 착용), 신용화 LIG넥스원 미래전장사업본부장이 해검-X관련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LIG넥스원
LIG넥스원이 국제해양방위산업전 2025(MADEX)에서 미래 무인수상정인 '해검-X'를 공개했다.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이사(오른쪽)와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코사지 착용), 신용화 LIG넥스원 미래전장사업본부장이 해검-X관련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LIG넥스원

LIG넥스원은 미래 무인수상정 '해검-X'를 처음 공개해 미래 무인함대의 비전을 제시했다. 해검-X는 피탐 범위를 최소화한 스텔스형 디자인에 다기능레이다(MFR)를 탑재해 강력하고 입체적인 탐색성능을 확보했다.

아울러 영국의 밥콕마린과 '함정 MRO(유지·정비·보수)와 함정 건조사업의 공동프로젝트를 위한 협력합의서'를 체결했다. 항목으로는 ▲신규 함정건조사업 공동추진 ▲무인수상정(USV) 통합운영 MRO 솔루션 개발 ▲해외함정 MRO 사업 공동개발 등을 진행한다.

HD현대중공업은 포르투갈 해군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MOU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전략적 파트너십에 따라 소형잠수함 모델의 공동개발에 나선다.

이탈리아 방산기업 레오나르도, 프랑스의 탈레스와도 수출함정 분야에서 상호협력 하기로 했다.

HD현대중공업,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은 함께 '다목적 무인전력 모함 개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들 3사는 미래해군의 핵심 전투력이 될 '한국형 무인전력 모함' 개발을 공동 추진한다.

정기선 HD수석부회장은 "HD현대는 대한민국 첫 전투함인 울산함을 시작으로 총 106척의 함정을 제작, 이 중 18척을 수출해 세계최고의 조선강국이 될 수 있었다"며 "그간 축적해온 함정건조 기술력과 미래전장 대응능력을 통해 글로벌 해양안보를 책임지는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공지능(AI) 기반의 무인화, 자동화, 전동화 등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함정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한화는 국가단위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글로벌 사업환경에서 사업보국 창업정신을 깊이 되새기고 있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국격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요 산업분야에 걸쳐 미국, 중국, 유럽(EU) 등의 국가간 패권경쟁과 블록화(보호무역)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는 상황에서 한국의 미래를 책임지고 국민의 삶에 보탬이 되는 기업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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