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의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선. 사진=HD현대
HD한국조선해양의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선. 사진=HD현대

[서울와이어=최찬우 기자] 한국 조선3사(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조3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증가와 함께 방산, 해양플랜트 등 다각화된 사업 구조가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는 평가다.

미국 정부가 자국 조선업 부흥을 위해 투자를 본격화하면서 하반기부터 미국 상선 및 군함 시장이 개방돼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9009억원, 1761억원, 2538억원으로 집계돼 총 1조3308억원에 달한다. 이 중 HD한국조선해양은 전년 대비 139.3%, 삼성중공업은 27.4% 증가가 예상되고 한화오션은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국내 조선사들의 호실적 배경에는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가 주효했다. 2022년부터 수주한 선박들이 실적으로 반영되면서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성장세는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조선사들이 수주한 선박의 표준선 환산톤수(CGT)는 5만8000CGT(84척 기준)로 중국(2만7000CGT·50척)보다 두 배 이상 크다. 대형 선박이 소형 선박에 비해 수익성이 높은 점에서 한국 조선업의 경쟁력이 부각된다.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총 256만CGT였으며 이 가운데 한국은 105만CGT(18척)를 수주해 중국(137만 CGT, 50척)에 이어 2위 자리를 유지했다.

한미 간 방산 및 조선업 협력 가능성도 기대를 모은다. 미국 조선소들이 선종별 최대 36개월에 이르는 납기 지연을 겪어 국내 조선사들이 이를 보완하며 수주 물량을 늘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조선사들의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이 점차 글로벌시장에서 인정 받아 앞으로 수주 물량과 실적 모두 한층 더 성장할 것"이라며 "미국과의 협력 확대는 중장기적으로 한국 조선업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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