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잠비크 '코랄 술 2' 본계약 기대감↑
엔지니어링 역량 60~70% 자체 확보
상선 단납기 대응, 생산 네트워크 강화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심해용 FLNG 표준모델 MLF-O 이미지. 자료=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심해용 FLNG 표준모델 MLF-O 이미지. 자료=삼성중공업

[서울와이어=최찬우 기자] 글로벌 해양플랜트 산업 재편 속 삼성중공업이 새로운 시장 입지 확보에 나섰다. 글로벌 에너지시장의 탈탄소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부유식LNG생산설비(FLNG)가 해양가스 개발의 차세대 대안으로 떠올라 삼성중공업은 ‘수주’가 아닌 ‘기술력’을 앞세워 주도권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캐나다 ‘시더’ FLNG 프로젝트에서 조기 공정 진행을 성공시키며 안정적인 매출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조업일수 증가와 주요 프로젝트의 스케줄 전진도 올해 2분기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꼽힌다.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783억원, 매출액은 2조719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7% 증가한 수치다.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FLNG 중심의 수주 확대가 실적 회복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FLNG는 고정식 플랜트 대비 인프라 구축 비용이 낮고 위치 이동이 가능해 북미·아프리카·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했다. 삼성중공업은 LNG 개발의 새로운 표준으로 떠오른 FLNG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기위해 힘을 쏟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8694억원 규모로 예비계약을 체결한 모잠비크 ‘코랄 술(Coral Sul) 2’ 프로젝트가 본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추가 수주 기대감도 커진다. 미국 델핀(Delfin) FLNG 사업과 골라(Golar) LNG 프로젝트 등 다수의 사업에서도 계약 체결이 점쳐진다.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이 단순한 플랜트 시공업체가 아니라 엔지니어링을 내재화한 ‘솔루션 제공자’로 변모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하부 구조물 설계·제작 역량과 상부 플랜트 영역에서도 자체 엔지니어링 역량을 60~70%까지 확보해 고부가가치를 자체 소화해 수익성도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사진=삼성중공업

상선 부문에서도 삼성중공업은 ‘단납기 대응’이라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수주 경쟁력을 강화했다. 셔틀탱커, 초대형 에탄 운반선(VLEC),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등 다양한 선종에서 안정적인 수주 흐름을 이어갔다. 전체 수주 목표 58억달러(약 8조400억원) 중 절반에 가까운 46%를 이미 달성한 상태다.

다양한 선종에서 고른 성과 뒤에는 중국 팍스오션, 베트남 PVSM, 국내 HSG성동·건화 등과 협력한 생산 네트워크 전략이 주효했다. 고정비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선주 요구에 따라 빠르게 인도할 수 있는 유연한 생산 체계를 갖춘 점이 수주 경쟁력을 높였다. 기존 ‘대형화·대량생산’ 전략에서 ‘맞춤형·단납기’ 경쟁력으로 전략을 전환한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와 고부가 상선을 양축으로 삼으며 중장기적인 수익성을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전략적 변화가 하반기 실적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중공업의 하반기 영업이익률(OPM)은 7% 안팎까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FLNG 분야에서 반복 수주 경험을 축적하면서 삼성중공업이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일정 준수와 품질 신뢰도를 무기로 해양의 미래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탈탄소 흐름 속에서 부상하는 FLNG, 기술 내재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 생산 네트워크 전략을 결합한 삼성중공업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삼성중공업이 해양플랜트시장 판도 변화를 주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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