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김민수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3100선을 회복하며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협상 가능성에 주목하며 낙관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코스닥도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소폭 상승 마감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5.48포인트(1.81%) 상승한 3114.95로 마감했다. 지수는 12.19포인트(0.40%) 오른 3071.66으로 출발한 뒤 등락을 거듭했지만, 결국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310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 시장 거래량은 7억3553만주, 총 거래대금은 13조2250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2516억원, 216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2631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10종목 가운데 KB금융(6.64%), 두산에너빌리티(5.88%), SK하이닉스(4.06%), 현대차(1.20%), NAVER(0.78%), 기아(0.51%), 삼성전자우(0.39%) 등이 상승했고, LG에너지솔루션(-2.54%), 삼성바이오로직스(-1.55%), 삼성전자(-0.49%) 등은 하락했다.
업종별로 은행(7.14%), 증권(4.75%), 석유와가스(3.89%), 조선(3.18%), 기계(2.69%), 화장품(2.41%), 우주항공과국방(1.69%), 건설(1.67%), 반도체와장비(1.04%), 항공사(1.00%), 자동차(0.85%) 등 대부분 업종이 올랐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증시는 관세 우려로 하락했지만, 한국과 일본 증시는 나란히 상승했다”며 “이는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전략에 익숙해진 결과로, 관세 부과 시점이 8월1일로 연기되고 무역장벽 제거에 따라 조정 여지를 둔 점 등이 협상 가능성을 높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에 통보된 25%의 관세율은 전체 14개국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단기 불확실성 해소와 한미 간 협상 기대감이 ‘TACO 트레이드’로 이어지고 있다”며 “SK하이닉스, 삼양식품, 두산에너빌리티 등 주도주들이 조정 이후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반등하고 있는 가운데, 어닝시즌이 본격화되며 펀더멘털과 성장성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또한 그는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실적 시즌이 시작됐다”며 “실적은 컨센서스를 하회했지만, 자사주 매입 공시와 하반기 회복 기대에 따라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코스닥은 전장 대비 5.78포인트(0.74%) 오른 784.24로 마감했다. 이날 거래량은 11억8735만주, 거래대금은 5조3283억원이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730억원, 357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1124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기업 가운데 인적분할 추진 계획 철회를 발표한 파마리서치는 13.73% 급등했고, 클래시스(1.67%), 알테오젠(0.48%), 레인보우로보틱스(0.19%) 등도 상승했다. 펩트론(-2.76%), 리가켐바이오(-1.24%), 에코프로(-0.66%), 휴젤(-0.28%), HLB(-0.20%) 등은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은 보합 마감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0원(0.65%) 내린 1368.0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