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최찬우 기자] 포스코가 저수익 해외 자산 정리의 일환으로 중국 장쑤성에 위치한 스테인리스 제철소 ‘장자강포항불수강’을 현지 철강사 청산그룹에 매각했다.
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청산그룹과 장자강포항불수강의 지분 양도 계약을 체결하고 이날부터 청산그룹 경영진이 이사회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매각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매각 추진 당시 약 5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매각된 장자강포항불수강은 포스코가 1997년 처음으로 해외에 설립한 일관 제철소로 연간 110만t의 스테인리스강 생산 능력을 갖췄다. 이는 국내 생산량의 절반 수준에 이른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중국 내 경쟁사들이 대형 압연 라인을 구축하며 생산력을 크게 끌어올렸고 장자강포항불수강의 경쟁력은 점차 약화됐다. 실제로 이 회사는 2022년부터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1299억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누적 손실이 3700억원을 넘겼다. 지난해 매출도 전년 대비 9% 줄어든 3조4212억원에 그쳤다.
이번 매각은 장인화 회장이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추진해온 ‘비핵심 자산 정리’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수익성이 낮은 125개 사업 자산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지난해까지 45개를 정리해 약 6625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 자금은 미국과 인도 등 주요국 제철소 투자에 활용될 예정이다.
최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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