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요아정 등 日 공략 속도
할리스·매머드 등 카페 브랜드 합류
CJ비비·농심·대상 등도 현지 마케팅

도쿄 시부야 매장 앞 모습. 사진=맘스터치
도쿄 시부야 매장 앞 모습. 사진=맘스터치

[서울와이어=김익태 기자] 국내 외식·식품 프랜차이즈가 일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 친숙한 데다 외식시장 규모와 소비자 기준이 까다로운 일본이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며 글로벌 진출의 디딤돌로 주목받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도쿄·오사카 등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한국형 디저트와 버거, 치킨 브랜드가 속속 자리를 잡고 있으며 성공 가능성을 검증한 뒤 동남아와 북미 등지로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버거 브랜드 ‘맘스터치’가 꼽힌다. 지난해 4월 도쿄 시부야에 첫 매장을 연 맘스터치는 1년 만에 누적 방문객 70만명, 매출 약 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현지 1위 맥도날드 매장의 연평균 매출의 2배, 로컬 브랜드 모스버거의 7배 수준이다. 올해 9월엔 도쿄 하라주쿠에 2호점을 열고 연내 일본 내 매장을 10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디저트 브랜드 ‘요거트아이스크림의정석(요아정)’도 일본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도쿄 하라주쿠 다케시타 거리와 신오쿠보에 최근 매장을 오픈했으며 이후 전국 단위 확장을 준비 중이다. 요아정은 미국 하와이 일리모아나 쇼핑센터 매장에서 일본 관광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계기로 일본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화식품이 인수한 이후 본격적인 글로벌 확장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커피 프랜차이즈 할리스도 일본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5월 오사카 난바 마루이점, 올해 3월 혼마치점 오픈 등 1년 새 누적 방문객이 30만명을 넘어서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 중이다. 매머드커피도 도쿄 토라노몬에 일본 1호점을 열며 진출 대열에 합류했다.

이외에 깐부치킨, 네네치킨 등의 브랜드들도 일본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가맹 확대에 나서고 있다. 과거 일본이 외국 외식 브랜드의 ‘무덤’으로 불렸던 점을 고려하면 분위기 변화가 두드러진다.

농심 일본 하라주쿠 신라면 분식 매장 내부. 사진=농심
농심 일본 하라주쿠 신라면 분식 매장 내부. 사진=농심

국내 식품업체 역시 공격적인 현지 마케팅에 나섰다. 농심재팬은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오사카 한큐백화점 우메다 본점에서 ‘헬로! 신라면’ 팝업스토어를 연다. 도쿄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쳐온 농심이 간사이 지방에서 팝업을 여는 것은 처음이다. 대상은 지난 5월 도쿄 시부야에서 김치 팝업 ‘김치 블라스트 2025’를 열고 하루 만에 1800명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최근 일본의 대형 할인매장 ‘돈키호테’에는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브랜드 전용 매대가 입점했다. 돈키호테 비비고 전용 매대에서는 비비고 김스낵·컵우동·국물요리·불고기소스와 1분링 등 일본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제품 17종을 판매한다.

업계는 일본시장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이를 바탕으로 동남아·북미 등지로 확장하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트렌드 확산과 K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일본 MZ세대 사이에서 한국 외식 브랜드의 인지도가 꾸준히 상승 중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트렌드 수용력이 높고 소비 기준이 까다로워 브랜드 정교화를 실험하기에 적합하다”며 “외식 브랜드들이 일본에서 경쟁력을 검증받은 뒤 동남아, 북미 등지로 확장하려는 전략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 돈키호테 매장에 입점한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전용 매대. 사진=CJ제일제당
일본 도쿄 돈키호테 매장에 입점한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전용 매대. 사진=CJ제일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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