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차 범위 1~2m내 타격 정확도 구현
단거리 공대공 유도탄 개발 본격 돌입
특수 도료 적용 유사시 즉각 운용 가능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천룡'. 사진=방위사업청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천룡'. 사진=방위사업청

[서울와이어=최찬우 기자] LIG넥스원이 개발 중인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천룡’이 최근 FA-50 시험기에 장착돼 안전분리 비행시험을 성공적으로 통과했다. 이번 성과는 한국형 항공유도무기 체계 개발의 본격화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천룡' KF-21 무장 통합 청신호

31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과 국방과학연구소(ADD)는 2027년까지 KF-21 시제기에 ‘천룡’ 유도탄을 완벽하게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체계 고도화 작업에 속도를 붙였다.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은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지상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해야 하는 매우 복잡한 무기체계로 높은 기술력과 시스템 통합 능력을 요구한다. 

LIG넥스원의 ‘천룡’은 500㎞ 이상의 사거리를 자랑하는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이다. 이중 관통 탄두와 복합 유도 방식을 통해 오차 범위 1~2m 이내의 타격 정확도를 실현했다. 레이더 반사 면적을 줄이는 특수 도료가 적용돼 연료 주입 상태로 5~10년간 장기 보관이 가능해 유사시 즉각적인 운용도 가능하다.

이러한 까다로운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한 국가는 전 세계적으로 극소수에 불과하다. 고속으로 비행 중인 항공기에서 유도탄이 안정적으로 분리되는 과정은 기체 간섭, 진동, 비행 궤적 불안정 등 여러 변수를 극복해야 하는 정밀한 기술 제어가 요구된다.

이번 안전분리 비행시험은 이러한 기술적 난제를 실제 전투기 환경에서 검증하는 중요한 절차로 유도탄이 항공전자 간섭 없이 안정적으로 분리되고 정상 작동하는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LIG넥스원은 지난 4월부터 지난달까지 FA-50 시제기를 활용해 31회의 비행시험을 거쳐 조종 안전성, 하중, 환경 적합성 등 선행 시험을 완벽히 통과한 후 안전분리 시험을 실시했다. 이로써 ‘천룡’은 KF-21 전투기와의 무장 통합을 위한 기술적 기반을 마련했다. 앞으로 실사격 시험과 통합 비행 시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LIG넥스원 판교 사옥. 사진=LIG넥스원
LIG넥스원 판교 사옥. 사진=LIG넥스원

◆단거리 공대공 유도탄 개발 본격화

LIG넥스원은 ‘천룡’에 이어 단거리 공대공 유도탄 개발에 본격 돌입했다. 최근 공개한 ‘단거리 공대공유도탄-II’ 탐색기 실물은 국산 항공유도무기 기술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성과다. 

이는 KF-21에 탑재될 예정인 ‘AIM-2000’의 국산 대체품으로 독일 정부의 수출 허가 절차에 의존하지 않는 완전한 무장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방산 수출 경쟁력 강화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나아가 LIG넥스원은 네트워크·지능·모듈 개념을 적용한 차세대 항공유도무기 체계 개발에 착수, 저비용 대량생산 기반 마련을 통해 글로벌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확보할 방침이다. 첨단 전자기술과 인공지능을 접목한 스마트 무기체계로서 미래 항공전력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LIG넥스원의 ‘천룡’ 비행시험 성공과 단거리 공대공유도탄 개발은 한국 방산기술의 독립성과 완성도를 높이는 결정적 계기”라며 “국산 전투기와 무기를 패키지로 제안함으로써 해외 수출 경쟁력 역시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한국 방산산업에서 LIG넥스원이 보여주고 있는 기술력과 혁신성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한층 끌어올릴 전망이다. ‘천룡’을 비롯한 차세대 무기체계들이 본격 전력화되는 2027년 이후 LIG넥스원의 역할은 한국 방산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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