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호조에 국방예산 확대… 발주 수요 급증
노후 전력 8440기 교체… 95조원 시장 형성
각국 강점 살린 맞춤형제안… 장기 수익 경쟁

[서울와이어=최찬우 기자] 중동 주요국이 대규모 무기 교체 주기에 들어서면서 글로벌 방산업계가 주목한다. 사용 연한을 넘긴 전력이 대거 교체 대상에 오르며 앞으로 수년간 수십조원대 발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 일본뿐 아니라 미국·유럽 업체들까지 가세해 ‘수주 전쟁’을 예고한다.
1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중동국가에서 운용 중인 무기 가운데 총 8440기가 이미 사용 연한을 초과했다. 이는 전체 주요 전력의 68%에 달하는 규모다.
해당 무기가 모두 교체될 경우 시장 가치는 약 687억달러(약 9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교체 대상에는 전차·자주포·전투기·함정 등 전력 전반이 포함됐다.
중동 국가들의 발주 확대를 뒷받침하는 건 원유 수익이다. 국제 유가가 안정적으로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국방 예산이 크게 늘어났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2025년도 국방 예산이 전년 대비 약 8% 증가했고 UAE도 첨단 무기 체계 확보를 위해 예산 비중을 확대했다.

한국은 동유럽 수출 경험을 바탕으로 K2 전차·K9 자주포 등 육상 무기 판매를 노린다. 일본은 해군력과 잠수함·호위함 등 해양 장비를 앞세워 시장에 진입하려 한다. 미국과 유럽 주요 방산기업들은 스텔스 전투기, 대공 방어체계, 통합 지휘·통제 시스템 분야에서 강세를 보인다.
이처럼 각국은 자국 무기의 강점을 앞세워 중동 맞춤형 패키지 제안을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현지 생산·기술 이전 조건을 제시하며 정치·외교적 관계 강화까지 병행한다.
업계 안팎에선 올해부터 2030년까지가 중동 방산시장 ‘골든사이클’의 정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시기에 노후 전력의 상당 부분이 교체될 뿐 아니라, 지역 분쟁과 해양 안보 강화 움직임이 발주 수요를 더욱 끌어올릴 전망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중동 빅딜은 단순 판매가 아니라 장기 유지·보수, 후속 무기 체계 개발까지 이어지는 구조”라며 “한 번 시장을 선점하면 20~30년간 안정적 수익이 보장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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