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상반기 매출 1.8조원 기록⋯고마진 제품 성장
삼성바이오 영업익 9600억원 달성⋯상반기 매출 2조원 돌파
유한양행, 렉라자 매출·해외사업부 성장⋯역대 2분기 최고 실적
GC녹십자 역대 최대매출 경신⋯알리글로 美 누적매출 1000억원

[서울와이어=정윤식 기자] 글로벌 성과에 힘입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지속 성장을 이뤄갈 것으로 전망된다.
◆ 셀트리온·삼성바이오·SK바이오팜 ‘글로벌 성장세‘ 지속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셀트리온의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11.89% 증가한 1조803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345.71% 늘어난 3918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기존 제품의 선전과 수익성 높은 신규 제품 중심의 판매 확대에 따른 결과다.
셀트리온은 2분기 램시마SC(미국 제품명 짐펜트라),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스테키마를 비롯한 고마진 제품 성장 본격화를 통해 실적 확대 폭을 키웠다고 했다. 세부적으로 고마진 신규제품의 매출 비중이 53%로 전년 대비 30% 확대됐다고 밝혔다.
특히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로 발생한 판권 등의 무형자산 상각 종료와 재고·매출 통합이 개선되면서 1분기에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하반기에도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 4개 신제품의 순차적 출시를 앞두고 있어 실적 성장세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의 매출 기여 증대와 바이오시밀러 판매 호조 등으로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2조5882억원, 영업이익 962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의 경우 전년 대비 23%(4844억원)가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6.7%(3065억원)이 늘었다.
이 기업은 별도기준 매출에서도 전년 대비 36% 증가한 2조138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초로 상반기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여기에 올해 1월 체결한 2조원이 넘는 수주 계약을 시작으로 글로벌 제약사들과 대형 계약 체결을 통해, 연간 누적 수주 금액의 60%를 돌파했다고 강조했다.
SK바이오팜도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제품명 엑스코프리)‘의 성장세에 힘입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29.3% 증가한 320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140.9% 늘어난 875억원을 달성했다.
SK바이오팜에 따르면 2분기 세노바메이트가 미국 시장에서 분기 매출 1억 달러를 최초로 돌파했다. 이는 연초 계절적 비수기와 일시적 매출 정체 요인이 해소되고, 내부 콘테스트 등의 마케팅 전략 효과가 본격화된 결과다. 또한 하반기 소비자 직접(DTC) 광고 등의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 대웅제약·유한양행·GC녹십자, 전통제약사 ‘글로벌 진출‘ 확대
주력 품목의 해외 판매를 통한 전통제약사의 상반기 실적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웅제약은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9.32% 증가한 68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9.29% 늘어난 1045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에서 전년 대비 348.76% 증가한 781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업은 1분기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매출이 456억원으로 전년 대비 22.7%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중 수출매출은 373억원으로 해외 성장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보타의 2분기 매출도 전년 대비 31.5% 성장한 698억원을 기록했으며, 수출매출 61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지난 7월 나보타의 쿠웨이트 수출 계약을 통해, 아랍에미리트(UAE), 튀르키에, 사우디, 카타르를 포함한 중동 5개국에 진출했다. 여기에 미국 미용 톡신 시장에서 ‘주보(Jeuveau)’라는 브랜드로 시장점유율 14%를 기록하며 2위에 오르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 기업은 하반기에도 진출국의 점유율 확대와 신규 국가 진출도 추진할 방침이다.
유한양행도 존슨앤드존슨에 기술수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미국제품명 라즈클루즈)’ 로열티와 해외사업부의 성장 등의 요인으로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8.2% 증가한 1조25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5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48.1% 늘었다.
이 기업은 매출액(5561억원)과 영업이익(456억원)에서 역대 2분기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렉라자 병용약물인 존슨앤드존슨의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의 피하주사(SC) 제형의 4월 유럽 승인과 하반기 미국 허가 등을 통해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했다.
GC녹십자는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14.2% 증가한 884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2분기에만 5003억원을 달성하며 성장세를 입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41.2% 늘어난 353억원,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흑자전환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2분기의 경우 주요 품목의 글로벌 사업 확대로 인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했다. 혈장분획제제 부문(1520억원)에서 ‘알리글로’의 매출이 증가했으며, 미국 시장 출시 1년만인 7월 누적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다. 백신 부문(1029억원)에서도 ‘배리셀라‘가 외형확대와 수익성 향상에 기여했고, 처방의약품 부문(1061억원)에서도 ‘헌터라제‘의 해외 매출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 한미·보령·종근당 실적 주춤⋯하반기 개선 기대
반면 국내 시장에 중점을 둔 전통제약사의 경우 다소 아쉬운 상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한미약품의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7522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11.4% 줄어든 1194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상반기 원외 처방실적 5000억원 돌파와 주력인 개량·복합신약의 성장세로 개선의 여지를 남겼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에서 전년 대비 연결기준 4%(604억원), 별도기준 35.3%(435억원)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기업은 상반기 889억원의 비용을 R&D에 투자하며, 비만신약 및 항암신약의 개발을 가속하고 있다.
종근당의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2.2% 증가한 8286억원이며, 전년 대비 외형적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영업이익에서 전년 대비 36.5% 감소한 350억원에 그쳤다.
매출 증가에서는 ▲주요 품목과 신규 출시 제품의 판매 호조 ▲지난 5월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로부터 수령한 항암 신약 후보물질 ‘CKD-702‘ 마일스톤 500만 달러(약 69억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개발중인 항체-약물접합체(ADC) 기반 항암 신약 ‘CKD-703‘이 미국 임상에 진입하며, 연구개발비가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보령은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에서 전년 대비 26.07% 증가한 253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상반기 기준 362억원으로 전년 대비 0.52%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상반기 매출의 경우 4920억원으로 전년 대비 0.59% 늘었다.
이 기업은 수익 중심 경영 및 운영 효율화를 통한 사업구조 개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에는 글로벌 제약사 체플라팜(CHEPLAPHARM)과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정(성분명 올란자핀)’의 글로벌 공급을 위한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최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골질환 치료제 ‘엑스브릭(성분명 데노수맙)’을 출시하며 신속한 처방 확대에 나서고 있다.
- SK바이오팜, 2분기 영업익 619억원⋯전년비 137%↑
- GC녹십자, 2분기 영업익 274억원⋯ 전년비 55.1%↑
- 대웅제약, 2분기 영업익 625억원⋯전년비 26%↑
- 유한양행, 2분기 영업익 456억원⋯전년비 190.1%↑
- 삼성바이오로직스, 2분기 영업익 4756억원⋯전년비 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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