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NCC 정상화 놓고 한화·DL 이견… 한화 "지원 먼저"

[서울와이어=최찬우 기자] 한화가 DL케미칼의 유상증자 결정과 관련해 “자금 용도와 절차가 불분명해 여천NCC에 대한 실질적 지원 의사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11일 한화에 따르면 DL케미칼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지만 공시상 자금 용도가 ‘운영자금’으로 기재돼 여천NCC 지원 여부는 불투명하다.

실제로 여천NCC에 자금이 투입되려면 DL케미칼 이사회의 자금 지원 결정과 함께 합작법인인 여천NCC 이사회에서 주주사 차입 결의를 거쳐야 하지만 현재 이러한 절차는 진행되지 않았다. 또한 DL과 한화 간 여천NCC 자금 지원과 관련한 협의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한화는 “여천NCC 정상화를 위해 자금 지원 의사가 확고하다”며 “DL도 신속하게 협의에 나서 공동으로 지원해 줄 것”을 촉구했다. 원료 공급 계약과 관련해 한화는 “시장 원칙에 따라 객관적이고 공정한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며 “불공정 거래로 부당이익을 취하거나 과세 처분·법 위반 사유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화는 시가 기반의 거래 원칙을 강조하고 DL 측과 공급 조건 세부 사항에 대해 1년 가까이 협상을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자금 지원을 신속히 집행한 뒤 공급 계약은 당사자 간 협상을 통해 공정한 조건으로 체결할 계획”이라며 “DL 역시 자금 지원을 우선 실행한 뒤 필요하면 공급 계약 관련 협상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