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슈퍼사이클로 LS엠앤엠 제련수수료 하락 대처
배터리 소재 양산될 2027년 캐즘 풀려 기회 열릴 듯

[서울와이어=이민섭 기자] LS는 전기차(EV) 관련 신사업을 추진해 전력 인프라 중심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 LS엠앤엠(MnM)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 감소, 비우호적 외부 경영환경에도 이차전지용 소재 사업 투자는 계획대로 진행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S의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54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1% 감소했다. 제련수수료(TC/RC) 하락이 자회사 LS엠앤엠의 금속 제련 사업 수익성이 악화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LS는 기존 포트폴리오로 LS엠앤엠의 영업이익 감소 대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LS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감소했으나 세전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비슷한 4236억원을 기록했다. 제련수수료 하락으로 인한 어려움도 전력 슈퍼사이클을 맞은 LS전선, LS일렉트릭 등의 매출 성장세로 상쇄된다는 주장이다.
LS는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전기차 관련 신사업이 본격화되면 상황이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본다. LS엠앤엠은 금속 제련 사업을 주력으로 했으나 울산에 짓고 있는 배터리 소재 공장이 2026년 준공되면 2027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한다.
LS엠앤엠 관계자는 "아직 공장을 짓는 단계고 기존 제련 사업에 더해 신성장 사업으로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LS는 LS엠앤엠에서 양산되는 황산니켈로 새만금에 있는 LS-엘엔에프배터리솔루션(LLBS)에서 전구체를 생산하는 식의 밸류체인을 형성하는 계획을 그린다.
일각에선 전기차 캐즘(수요 증가 둔화)과 중국 배터리사 CATL·BYD 등의 물량 공세로 국내 배터리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배터리 소재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LS 측은 캐즘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2027년이면 시장 상황이 반전될 것으로 전망한다.
배터리 소재 수요처 확보에 대해서도 LS 측은 선택지가 열려 있다고 판단한다. LS 관계자는 "배터리사들은 국내에만 납품할 필요성이 없고 해외로 눈을 돌릴 수도 있다"며 "LS전선 자회사인 LS머트리얼즈도 에너지 저장 장치인 울트라커페시터(UC)를 만드는 기업인데 완성차 기업과 계약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