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김종현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는 새로운 정당 창당 계획을 철회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부인하고 나섰다고 20일(현지언론) CNN방송이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밀어붙여 의회를 통과한 대규모 감세법안에 반발해 공언했던 '아메리카당' 창당 계획을 철회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인물인 머스크가 측근들에게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면 2028년 대선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JD 밴스 부통령과의 관계가 손상될 것을 우려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그러나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X에서 "WSJ가 말하는 것은 절대 진실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해당 보도를 인용한 사용자에게 응답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새로운 정당 창당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거의 취하지 않고 있다. 막대한 부와 영향력을 가진 머스크이지만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는 것은 정치적 위험을 수반하며, 그 보상은 불확실하다.
머스크는 과거 대선 후보였던 앤드류 양, 그리고 우파 성향의 기술 창업자이자 철학자로 알려진 커티스 야빈과 정당 창당 계획을 논의했지만, 연방선거위원회(FEC)에 정당 창당 관련 서류는 제출하지 않았다.
머스크 측의 한 인사는 최근 "'아메리카당'은 아직 구상 중이며 조직이 구축되고 있다"고 했다.
최근의 머스크 발언과 소셜미디어 활동을 보면 새로운 정당 창당에 대한 실질적 움직임은 거의 없다. 최근 몇 주간 그는 X 플랫폼에 활발히 게시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xAI의 그록(Grok) 시스템에 관한 내용이며, 정치적 게시물은 지난 7월에 비해 훨씬 덜 공격적으로 바뀌었다.
WSJ에 따르면 오는 2028년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는 JD 밴스는 지난 6월 백악관 비서실장 수지 와일스와의 통화에서 머스크와 트럼프 간의 관계를 중재하려 시도했다. 이후 머스크와 트럼프는 짧게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밴스는 "내가 머스크에게 하는 말은, 그가 좌파에 속하고 싶어도-실제로 그렇지도 않지만- 그들(좌파는)은 그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그 기회는 이미 지나갔다. 그러니 대통령과 결별하려는 시도는 실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