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전 국회의장 단장… 김태년·박정 의원·노재헌 이사장 포함
왕이·자오러지·한정 등과 회동 예정, 시진핑 주석 면담은 불발

[서울와이어=정현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한일·한미 정상외교 일정과 맞물려 중국에 고위급 특사단을 파견한다. 한중 관계의 안정적 관리와 교류 확대 의지를 대외적으로 천명하겠다는 구상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2일 브리핑을 통해 “특사단은 24일부터 27일까지 중국 주요 인사를 만나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라며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성숙한 발전과 양국 간 경제·문화·인적 교류 협력 방안을 폭넓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사단은 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단장을 맡고 김태년·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재단 이사장이 합류했다. 모두 중국 사정에 정통한 인사들로 꾸려졌다.
박 전 의장은 6선 의원 출신으로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냈으며, 2017년 일대일로 협력포럼 당시 정부 대표단장으로 시진핑 주석을 면담한 경험이 있다.
김 의원은 한중의원연맹 회장을 역임했으며, 박 의원은 중국 우한대와 샹판대에서 객좌교수를 지내 중국 전문가로 통한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재헌 이사장 역시 중국 관련 사업 활동을 통해 폭넓은 인맥과 이해도를 쌓아온 인물이다.
특사단은 25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중앙외사판공실 주임과 회담을 하고 다음날에는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한정 국가부주석을 각각 만난다.
전인대 상무위원장은 중국 내 서열 3위의 중량급 인사로 특사단은 이들과의 면담에서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계획이다. 친서에는 “양 국민의 민생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한중관계를 만들자”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시진핑 주석과의 면담도 조율됐지만 성사되지는 않았다. 강 대변인은 “여러 차례 주선을 시도했지만 양쪽 일정이 맞지 않아 이번에는 실현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특사 파견은 이 대통령이 일본·미국 정상들과의 연쇄 회담에 나서는 시점에 맞춰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23~24일 일본 도쿄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이어 25일에는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다.
같은 기간 중국에 특사단을 보내는 것은, 한중 관계를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신호이자 미·일·중을 아우르는 균형 외교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강 대변인은 다음 달 3일 중국 전승절 행사에 우원식 국회의장이 참석하는 것과 관련해선 “중국 측에서 국회로 초청한 것이며, 대통령에게 별도의 초청이 있었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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