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회담, 한일 관계 새 발판 될지 주목
셔틀 외교 복원 성격, 협력 범위 APEC까지 확장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정현호 기자] 부산에서 오는 30일 한일 정상이 다시 재회한다. 

2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퇴임을 앞둔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번 회담은 이시바 총리가 이 대통령의 초청을 수락하면서 성사됐다. 

두 사람은 회담을 통해 ‘지방 살리기’라는 공통 화두를 강조하는 동시에 미래 협력과 한미일 공조 강화를 위한 축으로 삼을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양 정상은 한일 간 미래지향적 협력의 발판을 다지고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협력 방안, 글로벌 차원의 공동 관심사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력 범위는 한미 관세 협상 후속 대응, 북한 비핵화, 저출산·고령화 등 사회문제까지 폭넓다. 다음 달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도 주요 의제로 꼽힌다.

셔틀 외교 복원의 성격을 띤 회담은 주제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다만 과거사 문제를 테이블 위에 올릴지는 미지수다. 지난달 일본 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첫술에 배부르려 하면 체한다”며 성급한 과거사 논의보다는 협력의 토대를 다지는 데 방점을 찍었다.

이시바 총리의 정치적 입지 역시 변수가 된다. 일본 내 우경화 흐름과 여론의 부담 속 그가 과거사에 전향적 태도를 취할 경우 차기 정권에 정치적 부담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시바 총리가 공언했던 ‘패전 80주년 견해 발표’를 미뤄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 “과거사 문제는 지켜봐야 할 사안”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부산 한일정상 회담은 이시바 총리에게는 총리로서 첫 한국 방문이자 마지막 해외 일정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음달 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새로운 총재가 선출되면 그는 자연스럽게 퇴임 수순을 밟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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