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MOU 이어 글로벌 AI 리더와 접점
AX 전략 구체화 전망, 한국 'AI 수도'로 띄울 듯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3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44회 국무회의에서 참석자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3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44회 국무회의에서 참석자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정현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인공지능(AI) 혁신의 상징인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를 만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번 접견은 한국의 AI 육성정책을 소개하고 글로벌 AI 생태계와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은 ‘세계 AI 3대 강국 달성’을 국정 비전으로 제시하며, AI산업 전반에 걸친 국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유엔(UN)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를 만나 한국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 수도’로 육성하자는 구상에 공감대를 나누고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날 접견도 이 같은 행보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 최근 한국에 지사를 출범한 오픈AI는 카카오와의 AI 생태계 연동을 모색하는 한편 삼성전자와 SK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하드웨어 기업들과도 협력의 물꼬를 트고 있다. 

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AI 대전환(AX)’ 전략과 맞물려 구체적 협력 방향과 투자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는 취임 이후 AI 전문가들을 정부 핵심 보직에 적극 기용해 오고 있다.  

실제 배경훈 전 LG AI연구원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이사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각각 임명됐다.

대통령실에는 하정우 네이버 퓨처AI센터장을 AI미래기획수석으로 영입해 정책 구상에 힘을 실었다. 국제사회에서도 이 대통령은 AI를 핵심 어젠다로 제시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열린 ‘AI와 국제 평화·안보’ 공개토의를 주재하며 “대한민국은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 AI가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도구가 될 수 있도록 협력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 대통령과 샘 올트먼 CEO의 만남은 단순한 의전이 아니라 한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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