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미·일 순방 일정 확정… 한화 필리조선소 시찰에 트럼프는?

[서울와이어=정현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한국시간) 일본과 미국을 연이어 방문해 각국 정상과 회담을 갖는다. 순방 중에는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화 필리조선소도 시찰할 예정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1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 내외는 수행원과 수행기자단과 함께 23일 토요일 아침 출국, 당일 오전 일본에 도착해 방일 일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일본 도착 직후 숙소에서 재일동포 오찬 간담회를 갖고 오후에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 및 만찬 등 공식 일정을 소화한다. 24일에는 일본 의회 주요 인사와 만나고, 당일 오후 미국 워싱턴D.C.로 이동한다.

미국 도착 후에는 재미동포 만찬 간담회로 방미 일정을 시작으로 25일 한미 정상회담과 경제계·학계 인사와의 접견 등 공식 일정이 이어진다. 

26일에는 워싱턴D.C.에서 필라델피아로 이동해 한화 필리조선소를 방문, 생산 현장을 시찰하고 한미 조선 협력 현황을 점검한다.  이 대통령의 필리 조선소 시찰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함께 동행할 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이다.  귀국은 28일 한국시간으로 예정됐다. 

한화 필리조선소는 지난해 한화그룹이 1억달러에 인수했으며, 한미 조선 협력의 상징적 거점으로 평가된다. 앞서 우리나라 정부는 약 1500억달러 규모 조선업 협력 패키지를 미국에 제안한 바 있다. 

조선업 협력 패키지는 미국 내 조선소 설립·인수, 인력 양성, 해군 함정 건조·유지보수(MRO) 등 산업 전반을 포괄한다.

국내 조선사 ‘빅3’인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올해 초 한미 조선 협력 대응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프로젝트 논의를 본격화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해군력 강화와 조선업 부흥을 국가 전략으로 설정한 만큼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미국 내 조선소 인수·운영, 한국산 함정·상선 우선 공급, 조선 인력 양성 프로그램 등 구체적 협력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지난달 30일, 관세협상 타결 직전에는 존 펠런 미 해군성 장관과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 등 트럼프 대통령 측근이 필리조선소를 방문, 김동관 부회장과 데이비드 김 대표 안내로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한미 조선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동관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선박 설계·건조 능력을 보유한 한화가 필리조선소를 교두보로 미국 내 신규 조선소 건설, 인력 양성, 공급망 재구축, 선박 MRO 등을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강환석 방위사업청 차장은 지난 6~7일 미 해군성을 방문, 제이슨 포터 미 해군성 연구개발획득차관보와 면담을 통해 함정 건조와 MRO분야에서 실질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른바 '마스가 프로젝트' 등을 계기로 한미 조선 협력은 점차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