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첨단산업 전력 수요, SMR이 해법"
이 대통령 “한국 정부, 차세대 원전 관심 많다"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차세대 원전과 글로벌 보건 협력 등을 주제로 의견을 공유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차세대 원전과 글로벌 보건 협력 등을 주제로 의견을 공유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정현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이자 게이츠재단 이사장인 빌 게이츠를 접견하고 차세대 원전과 글로벌 보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오는 25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졌다.

접견에서 게이츠 이사장은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소형모듈원자로(SMR)가 효과적인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한국 정부도 차세대 원전 건설에 관심이 많고 국내 기업들의 SMR 개발 역량과 세계 시장에서의 활약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한국이야말로 SMR 강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보건 협력 문제도 논의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한국은 거의 유일하게 복지 수여국에서 공여국으로 변모한 사례”라며 “글로벌 보건 개선에 지속적으로 기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재단 출범 25주년을 맞아 향후 20년 내에 모든 자산을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며 “5세 미만 아동 사망자 수를 연간 200만명 이하로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의 바이오사이언스 제품은 경이로운 수준”이라며 한국의 혁신적 역할을 기대했다.

이 대통령은 “게이츠 이사장이 윈도우를 개발해 세상 사람들이 ‘창문’을 통해 세상을 보게 했듯, 이제는 백신과 친환경 발전 시설 개발로 인류를 위한 공공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며 “지구와 인류 전체를 위한 공공적 활동에 경의를 표하고 한국 정부도 함께할 방법을 최대한 찾겠다”고 밝혔다.

대화 말미에는 한미 정상회담을 언급한 덕담도 오갔다. 게이츠 이사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잘 나누시라”고 하자, 이 대통령은 “어려운 일이겠지만 슬기롭게 잘 대화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게이츠 이사장의 방한은 3년 만이다. 그는 게이츠재단을 통해 백신 개발, 보건 협력, SMR 개발사 ‘테라파워’ 창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이번 방한에서도 보건·에너지·기술 협력을 포괄하는 논의를 이어갔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