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부자가 가장 가난한 아이들 죽이고 있다" 머스크 직격

빌  게이츠가 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재산 2000억 달러 기부를 약속했다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빌  게이츠가 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재산 2000억 달러 기부를 약속했다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세계 최고 부호 가운데 한 명이자 자산사업가인 빌  게이츠가 거의 모든 재산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CNBC방송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게이츠는 8일(현지시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향후 20년간 자신이 보유한 거의 모든 재산인 2000억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은  내가 죽을 때 나에 대해 많은 말을 할 것이지만, '그는 부유한채로 죽었다'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결심했다"면서 "해결해야할 시급한 문제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남을 도울 수 있는 자원을 움켜쥐고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게이츠의 현재 재산은 약 1680억 달러로 추산된다. 향후 20년간 이를 불리면서 기부액을 2000억 달러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세계 5위 부호이다.

게이츠와 그의 전 부인인 멜린다 프렌치 게이츠는 이미 지난  2000년 설립한 자선단체인 '게이츠재단'을 통해 1000억 달러를  기부했다. 

그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세계 여러 국가들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원조를 삭감하고 있다"면서 "어떤 자선단체도 이를 메울 수 없는 실정"이라고 했다.

게이츠는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의  역할을 비판했다.

그는  "세계 최고의  부자가 세계의 가장 가난한  아이들을 죽이는  그림은 아름답지  않다"고 했다. 머스크가 정부효율부 수장이 되어 각종 원조 예산을  삭감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머스크는 미국의 대외 원조기관인 국제개발처(USAID)를 사실상 폐쇄하고, 식량과  의료, 깨끗한 물 등으로 생명을 구하는 데 지출되는 425억  달러를 잘랐다.

머스크  역시 지난 2010년 게이츠, 워런 버핏 등과 함께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겠다고 서약했다. 하지만  게이츠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약속을 이행할 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기부서약에는 독특한 점이 하나 있는데 죽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이행해도  된다는 것"이라면서 "그래서 누가 알겠느냐, 그(머스크)는 훌륭한 자선가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포브스에 의하면 머스크는 지금까지 재산의 1% 미만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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