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김민수 기자] 핵융합에너지 상용화를 앞당길 핵심 기술 성과가 잇따라 공개되면서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오전 9시3분 기준 일진파워는 전 거래일 대비 6.00% 오른 1만96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다원시스가 5.43%, 비츠로테크가 4.09%, 모비스가 2.75%, 고려제강이 1.77%, 두산에너빌리티가 1.45% 상승했다.
이날 주가를 자극한 것은 핵융합 반응률을 높이고 핵심 원료인 삼중수소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적 진전이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연구팀은 전기화학적 주입 방식을 통해 핵융합 반응률을 기존 대비 평균 15%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21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자체 개발한 소형 입자가속기 ‘선더버드 리액터’에 중수소를 주입하는 과정에 전기화학적 방식을 접목, 금속 내부에 중수소 밀도를 높여 핵융합 반응의 빈도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 다만 현재는 투입 전력이 15W에 불과한 반면 산출되는 에너지는 10억분의 1와트에 그치는 등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고온 플라스마 압축 방식 일변도의 기존 연구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핵융합 발전의 또 다른 난제인 삼중수소 공급 문제 해결 가능성도 부각됐다. 미국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 연구팀은 고준위 핵폐기물에서 삼중수소를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을 제시했다. 리튬이 포함된 용융염으로 핵폐기물을 감싼 뒤 중성자를 쏘아 삼중수소를 생성하는 방식으로, 최신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 연간 2kg의 삼중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현재 캐나다 전체 연간 생산량에 맞먹는 수준이다.
삼중수소는 핵융합 발전에 필수적인 원료지만 자연 발생량이 극히 적어 가격이 파운드당 2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귀하다.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핵융합 상용화의 핵심 과제로 꼽혀 온 만큼 이번 기술의 상업화 가능성은 업계의 기대를 키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