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 전 산업은행장 내정자. 사진=금융위원회
박상진 전 산업은행장 내정자. 사진=금융위원회

[서울와이어=김민수 기자] 한국산업은행 신임 회장으로 박상진(63) 전 산업은행 준법감시인이 내정됐다. 산은 내부 출신이 회장으로 발탁된 것은 71년 역사상 처음이다.

10일 금융위원회는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박상진 전 준법감시인을 산은 회장으로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 산은 회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역대 회장은 고위 경제 관료 출신이 대부분이었으며, 전임 강석훈 회장은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다.

1962년생인 박 내정자는 전주고와 중앙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중앙대 법대 82학번 동기로, 대학 시절 고시반에서 함께 공부한 인연이 있다. 이 대통령은 사법시험에 합격했지만, 박 내정자는 고시 대신 1990년 산은에 입행해 금융권 길을 걸었다.

박 내정자는 산은에서 약 30년간 근무하며 기아그룹·대우중공업·대우자동차 태스크포스(TF)팀, 법무실장, 준법감시인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기업구조조정과 금융법에 정통한 정책금융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퇴임 이후에는 서부광역철도 부사장을 지냈다.

박 내정자는 내부 출신이라는 점에 특별한 의미를 두기보다는, 오랜 재직 경험을 바탕으로 산업은행의 설립 목적에 충실한 역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특히 AI·반도체, 바이오, 방산, 로봇 등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첨단전략산업기금’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가 핵심 산업의 기반을 강화하는 데 정책금융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금융위는 “박 내정자가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과 첨단전략산업 지원 등 산은의 당면 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제청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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