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애플 이어 4번째
반독점 소송 리스크 해소 이후 주가 급상승
'제미나이' 호평까지 겹쳐 목표 280달러로 상향

[서울와이어=이민섭 기자]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이 전세계에서 4번째로 시가총액 3조달러(약 4159조5000억원)를 돌파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알파벳은 전날보다 4.3% 상승한 251.76달러(약 34만9065원)로 장을 마감하면서 시총이 3조500억달러를 기록했다. 알파벳 시총이 3조달러를 넘은 것은 구글이 2004년 상장한 이후 21년만이다.
미국 기업 중 시총 3조달러를 돌파한 기업은 알파벳 포함 4개이다. ▲4조2000억달러(약5823조3000억원)의 엔비디아 ▲3조8000억달러(5268조7000억원)의 마이크로소프트 ▲3조5000억달러(4852조7500억원)의 애플이 1~3위에 올라 있다.
알파벳의 거침없는 주가 상승세는 구글이 크롬과 안드로이드를 매각할 필요가 없다는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의 지난 2일 결정이 직접적으로 작용했다. 미국 비즈니스·기술 뉴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구글이 강제로 핵심 사업을 매각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시장의 우려를 판결이 덜어냈고, 알파벳의 주가 급등과 기술 섹터 전반의 상승 모멘텀 형성에 기여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실제로 반독점 소송 리스크가 해소된 지난 2일 이후 이날까지 알파벳 주가는 약 20% 상승했다.
이와함께 증권가에서는 구글의 인공지능(AI) 챗봇 '제미나이'에 대한 호평을 알파벳 주가 급등의 또 다른 요인으로 꼽는다. 야후 파이낸스는 '제미나이'가 오픈AI의 챗봇을 제치고 애플 앱스토어 1위에 올라섰다는 소식이 주가에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론 조시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구글이 광고·클라우드 사업 전반에 제미나이를 확대 적용하며 제품 개발 사이클이 가속화된다고 평가했다. 목표주가도 225달러에서 280달러로 상향했다.
그는 "법적·규제 명확성이 커지고 있고 온라인 광고 시장은 건전하다"며 "구글은 다양한 제품군에서 실행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