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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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와이어=김민수 기자] 러시아산 원유 공급차질 우려와 국제유가 급등 소식에 석유·가스 관련주가 장 초반 강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국에 러시아 원유 수입 중단을 압박하고,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정유시설이 타격을 입었다는 경고가 전해지며 투자심리가 유입됐다.

17일 오전 9시6분 기준 중앙에너비스는 전 거래일 대비 18.29% 오른 1만714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흥구석유 12.24%, 극동유화 1.94%, 제이엔케이글로벌 1.03%, S-Oil 0.85%, SK이노베이션 0.29% 등도 상승세다.

전장(현지시간 16일) 국제유가는 공급 차질 우려로 급등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은 1.22달러(1.9%) 오른 배럴당 64.52달러에, 브렌트유 11월물은 1.03달러(1.5%) 상승한 68.47달러에 마감했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송유관사 트랜스네프트는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주요 수출항과 정유시설 피해가 발생해 산유사들의 감산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공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직전 주에도 러시아 최대 수출 터미널 프리모르스크 등 석유 인프라 공격 이후 두 유종이 1% 이상 올랐다는 보도가 있었다. 

JP모건은 “수출 터미널 타격은 러시아의 해외 원유 판매 능력을 직접 제약해 수출 시장 전반에 영향을 준다”며 “국제 원유시장을 교란하려는 움직임이 커지면 유가 상승 압력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공격으로 러시아의 정제 능력 약 하루 30만 배럴이 중단된 것으로 추산했다.

제품시장도 강했다. 미국 디젤 선물은 2.5% 올라 WTI와 휘발유 선물 상승폭을 웃돌았다. StoneX의 알렉스 호데스 애널리스트는 “러시아 정유시설 피해가 심각할 경우 미국 디젤 수출 수요가 늘면서 역전된 선물곡선(백워데이션)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책 변수도 유가를 지지하는 재료다. 트럼프 대통령은 NATO 회원국들이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하고 유사한 제재에 동참할 경우 추가 에너지 제재를 준비하겠다고 밝히며, 유럽의 동등한 수준의 제재 강화를 촉구했다. 

한편 시장은 16~17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 통화정책회의 결과도 주시 중이다. 금리 인하 시사 시 경기 부양 및 연료 수요 확대 기대가 유가 민감주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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