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 한국 출원에 이어 23일 미국도 출원
[편집자주] 서울와이어는 비즈앤로(Biz&Law) 코너를 통해 한국 기업이 전 세계를 누비면서 벌어지는 각종 비즈니스 소송을 심도 깊은 취재를 통해 독자들에게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생소한 해외 법적 용어와 재판 과정을 알기 쉽게 풀어내 국내 산업계가 마주한 글로벌 법적 리스크를 분석하고, 향후 전망까지 예측하고자 합니다.

[서울와이어=황대영·김익태 기자] 한식 프랜차이즈 기업 더본코리아가 미국 외식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미국 특허청(USPTO)에 ‘TBK THEBORN ENJOY OF KOREAN TASTE라는 상표(출원번호 99407468)’를 출원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의 미국 진출 전략과 의도가 주목된다.
이 상표는 고기·채소 가공식품부터 소스·향신료, 면류와 간편식 등 광범위한 식료품군을 포괄하며, 현지에서 ‘TBK’ 브랜드로 다양한 한식 제품을 선보이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K-푸드 열풍과 한식 시장 성장세에 맞춰 더본코리아가 미국에서 브랜드 포지셔닝 강화와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9월 3일 백종원 대표는 ‘TBK 소스 글로벌 론칭’ 행사에서 새 브랜드 로고를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백 대표는 K-소스와 푸드 컨설팅을 앞세워 2030년까지 해외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선언했다. 새 브랜드 로고는 이번에 미국에 상표권 등록 절차를 밟고 있는 것과 동일하다.

미국 외식업계에서 한식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 내 한식당 수가 지난해 약 10% 증가했고, 김치와 양념소스 등 한국 식재료 판매도 전년 대비 20~80%씩 급증하는 등 현지에서 한국의 맛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반면 더본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매출 86%가 국내 프랜차이즈 사업에서 나올 만큼 내수 의존도가 높다.
이번에 미국에 출원한 브랜드 상표는 더본코리아의 전략적 의도가 담겨 있다. 실제 TBK 상표는 한식 소스뿐 아니라 라면·냉동식품, 간편식, 조미료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품목을 포함하고 있어, 단순한 식당 이름이 아니라 종합적인 한식 식품 라인업을 위한 것임을 보여준다.
이는 더본코리아가 미국 시장에서 자체 레시피로 만든 양념소스, 간편식 등을 현지 식당이나 유통채널에 공급하고, 장기적으로 B2C 소비재 시장에도 TBK 브랜드를 입힌 한식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더본코리아는 미국을 비롯한 해외 주요 거점별로 단계적인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대형 유통업체·레스토랑과의 협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단순 소스 제품만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메뉴 개발과 주방 운영 노하우까지 제공하는 ‘글로벌 푸드 컨설팅’ 형태로 해외 파트너와의 협업해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미국 상표권 출원 신청은 최근 글로벌 B2B 소스 론칭 발표한 것과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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